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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이 Jun 08. 2022

수국 소녀, 제주 전시회, 제주도 전시회, 아트 제주


수국 소녀 Oil on Canvas 91x72.7cm


누이 시집보낸 값으로 육지로 유학 간 오라방 ,

아직 머리도 올리지 못하고 시집 물질하는 어린 동생이 못내 미안코 가여워.

고이 싸온 분 하나를 손에 쥐어주고 고개도 들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니..


새벽동 트기 도전 몰래 왔다 도망가듯 떠나가는 오라방의 오그라든 뒷모습이 가슴 아파.

누가 들을새라 큰소리도 못 내고 입속에서 맴도는 한 가지 염원만 되뇔 뿐.

'오라방, 오라방, 나는 괜찮수다게 괜찮수다게.. 건강합서 건강합서..'



정말로 오랜만에 연작 수국 소녀가 완성되었어요. 참.. 제가 그리고 쓰고도 눈물이 하염없이 나와서 작업하는 내내 혼났네요.


예전의 제주는 결혼을 할때 신랑 쪽에서 지참금을 신부 쪽에 보내준다고 해요. 모계 중심의 사회이다 보니 일해서 가족을 먹여 살리는 가장을 모셔온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또.. 속된 말로는 일꾼을 사 온다고도 했다고 해요.


수국 소녀의 첫 시작은 평생 입으신 물질할 때 입는 작업복 대신 아름다운 한복을 작품에서나마 입혀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답니다. 제주는 수국이 만발하였습니다.


수국 소녀는 10월 제주에서 있을 개인전 출품작입니다. 아트 제주와 함께 합니다. https://artjeju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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