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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이 May 19. 2022

효풍잔월_ 뱅크 아트 페어

효풍잔월 曉風殘月 Oil&Gold on Canvas Φ69x69cm


잠시 붓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가보니 새벽달과 바람이 그제껏 나와 함께 푸른 새벽을 함께 지새워 주고 있었어요. 바지런히 서두르면 해가 뜨기 전 이다지도 다정한 효풍잔월을 화폭 속에 담을수 있을까요.


효풍잔월 : 새벽 바람과 함께 지새는 달



달빛 해녀와 금빛 해녀를 사랑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려요. 발표되기도 전의 변함없는 성원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주변에서 조심히 어시이야기가 간간이 나오기도 하지만요. 그러한 성격이 되지도 못할뿐더러 달빛 해녀 작품만큼은 작업을 하여 완성시킨다는 의미에 앞서 내 마음을 다스리는 작은 의식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지요. 그것을 관람자 또한 같은 마음으로 느끼게 되어 사랑받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아마도 제가 작품을 내 그릇보다 하나라도 더 욕심을 내서 완성시키려고 한다면 작품의 완성도는 둘째치고 관람자들께서 이전과 같은 평온함을 느끼실 수 없으실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기도 해요. 언제나 한결같은 따뜻하고 정갈한 마음으로 작업하겠습니다. 그것이 저의 유일한 휴식이기도 하니까요. 하하하. 하기는 저도 어시를 얼마전부터 두기는 했답니다. 캔버스에 젯소칠은 남편 어시께서 맡아주고 있거든요. �


[작품 일지]
  

작품에 사용된 금은 순도 96% 이상의 순금으로만 제작된 금박을 사용했습니다. 공법을 잠시 소개해 드리자면 이전 달빛 해녀 시리즈의 유화 기법 그대로 그려낸 후, 유화가 다 마르기 직전 유화에 남은 점성을 이용하여 금박을 그림위에 부드러운 붓으로 섬세하게 고정시킵니다.

금박 접착제를 이용하면 작업이 수월하지만 금의 광택이 줄어 유화와 금박만을 이용했습니다. 이후 유화 물감과 금박이 어울리도록 다시 유화 물감으로 아주 얇게 둘의 경계를 브렌딩해주고 다시 금박을 올리는 등의 과정을 여러번 반복하여 겹겹이 쌓아 완성시킵니다.

효풍잔월은 6월 뱅크 아트 페어에서 갤러리 엠나인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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