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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이 May 24. 2022

달빛 기도_2022 뱅크 아트 페어

sold'
달빛 기도 Oil on Canvas Φ69x69cm

저 건너 큰 뭍 사잇길로
포근한 달빛이 따사로이 내려앉는 밤이 오면

나는 그 바다 건너 이 섬에서
고요히 당신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겠지요.

..달빛 기도작은 서울에서 제주로 향할 때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풍경들로 시작된 구상이에요. 도시를 떠나 땅 끝 마을까지 점점 멀어지며 바다 건너 제주로 향할 때면 뭍에 두고 가는 소중한 인연들의 안위를 온 마음을 다해 기원하고는 하지요. 


..저는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고는 전시회를 거치지 않고서는 작품을 판매하지 않아요. 그 작품들이 이미 전시회전 선판매가 되었다고 해도 단 한분이라도 소장과 상관없이라도 관람하고 싶으셨던 분께 보여드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이에요.

그래서 갤러리에도 이런 제 마음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어서 항상 노력해요. 컬렉터를 모으거나 판매만을 위한 목적이 아닌 그저 오시는 분께 정말로 정성을 다해서 작품을 소개해 드리고 모셔달라는 부탁의 메시지이지요.

'소장가가 결정되었는데도 마음이 동해 굳이 작품 명을 바꾸는 번거로움을 택했는데 그 소장가의 법명과 바꾼 작품 명이 같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삶의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는 짧은 메시지를 받았을 때, 미술품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해 준 그림이 달빛 해녀였다는 말씀에, 삶의 끝자락에서 보고 싶은 것을 보고는 가자는 마음에서 보러 간 전시회에서 삶의 끝자락을 다시 잡고 싶어 졌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을 때.'

신비하고 가슴 뭉클한 경험들.. 저에게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는 직업은 제 생의 마지막 선물인것 같아요. 소명을 잊지 않고 더욱 값진 선물로 승화시켜 그 누군가에게 다시 되돌려 드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함께 웃고 울고 토닥여 주신 그 소중한 의미들을 잊지 않을게요. 언제나 진심을 담을게요.

달빛 기도는 6월 뱅크 아트 페어에서 갤러리 엠나인과 함께 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jaey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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