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이 Jul 11. 2022

포춘 쿠키 , 제주 전시회

포춘 쿠키 1 Oil on Wood 32x 23.5cm


포춘 쿠키는 10월 아트 제주에서 개최될 개인전에 출품될 소품이에요. 총 6 작품을 시리즈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캔버스가 아닌 목판에 그린 작품이며 두 개의 프레임을 작품에 직접 부착시켰으며 금색 물감으로 직접 칠하고 마감하여 프레임 또한 작품의 일부분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작은 작품이듯 소소한 행복을 느끼시길 바라며 작품 뒷면에 사인과 함께 작품마다 각기 다른 실제 포춘 쿠키 운세 글을 한 줄씩 적어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소품은 크기에 비하여 특히나 공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있지만 오랜만에 제주에서의 개인전에 컬렉터님들께 작가가 드리는 작은 이벤트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뒷면의 포춘 쿠키 운세 글은 소장이 확정되어도 되도록 직접 받아 보신 후 읽어보실 수 있도록 갤러리에 비밀 유지를 부탁드렸습니다. 물론 컬렉터님께서 굳이 원하시면 먼저 알려드려도 상관없지만 제목 그대로 포춘 쿠키를 개봉할 때의 설렘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랍니다. 모쪼록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기를 바라며 정성을 다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10월 초 아트 제주에서의 개인전 출품작입니다.





미국에서 머물던 시절 여러 갤러리에서 많이도 거절당하면서 잠시 슬럼프에 빠진 시기가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마을의 아시아 음식점에 방문하였는데 그때 포춘쿠키가 나왔어요. 그런데 왠지 마음이 막 울렁거리는 거예요. 그 하찮은 포춘쿠키 하나 개봉하는데 말이지요.


그때의 운세 쪽지는 아직도 제 작업노트 첫째장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답니다.

four basic premises of writing clarity, brevity, simplicity, and humanity.

명확, 간결, 단순 및 인간성을 바탕으로 하는 네 가지 기본 전제.


사람은 마음이 약해졌을 때 좀 많이 유치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 복불복 포춘쿠키 운세 글 하나가 내 앞으로의 예술의 길을 인도해주는 것이라고 흠뻑 믿어버렸으니까요. 위의 운세 글은 아직도 내가 앞으로도 서서히 개척하고 노력해 나아가야 할 예술성의 지표로 삼고 있답니다. 또 그때 당시 실제로 그간 복잡했던 그림들을 한껏 단순하게 간추리고 휴머니즘을 내포한 작품들을 새로이 발표하게 되며 또한 주목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때의 포춘 쿠키는 저에게 작은 행운 같은 느낌으로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것이랍니다.


이번 포춘 쿠키 시리즈 소품들 또한 여러분에게도 그러한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어 드렸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치고 힘든 마음에 아주 작게 주문을 외워 드리고 싶어요. good luck!❤






매거진의 이전글 어느 몽상가의 그림_기린, 제주 아트 페어 202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