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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이 Aug 12. 2022

승풍파랑_ 키아프 서울 2022, 프리즈 서울

kiaf seoul 2022, FRIEZE SEOUL

승풍파랑 Oil&Gold on Canvas Φ69x69cm

내 나약한 영혼이 시류가 아닌 바람을 타고 영원히 자유롭기를..


9월 키아프 서울에 출품될 승풍파랑은 예성 갤러리와 함께 합니다. @yeasunggallery

●Venue

서울 삼성동 COEX 1층, Hall A&B, Grand Ballroom - NO. A39 예성 갤러리

●VIP, PRESS Opening

9. 2 (금) 14:00 – 20:00

●General Admission

9. 3 (토) – 9. 5 (월) 11:00 – 19:30

9. 6 (화) 11:00 – 17:00


승풍파랑 乘風破浪_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치고





유년시절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작은 신사화 공장에 나란히 붙어있던 우리 가족의 살림집은 베니어판으로 겨우 가벽을 세워 만들어 달린 더 작은 집이었지요. 그 시절의 아침은 언제나 컴프레샤 돌아가는 소음으로 하루를 열었던 듯해요. 어머니는 인부들과 자식들에게 먹일 음식 만드시느라 분주하시고요. 어린 나는 일어나자마자 눈을 비비고 공장으로 달려가 자연스럽게 빈자리를 찾아 앉은 후 구두의 반짝이는 부자재들을 두들기고 붙이며 나만의 놀이를 시작하고요.


문득 그 시절의 부모님께서 지금의 나보다 더 젊으셨다는 것이 놀라웁고요. 현재의 환경 또한 그다지 다르지 않아 지금도 그림 작업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남편의 공방에서 들려오는 컴프레샤 돌아가는 소리가 정겹게 들리니 말이지요. 과연 그 시절의 어린 나와 지금의 내가 달라진 것이 진정 없지 않은가에 대하여도 소소히 신기하기도 하고요.


그새 어머니가 차려놓으신 밥상에 둘러앉아 부드러웁고 짭조름한 계란찜에 밥 한 공기를 뚝딱하면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던 어린아이들이 눈에 선합니다.


(작품 일지) 작품에 사용된 금은 순도 96% 이상의 순금으로만 제작된 금박을 사용했습니다. 공법을 잠시 소개해 드리자면 이전 달빛 해녀 시리즈의 유화 기법 그대로 그려낸 후, 유화가 다 마르기 직전 유화에 남은 점성을 이용하여 금박을 그림위에 부드러운 붓으로 섬세하게 고정시킵니다.


금박 접착제를 이용하면 작업이 수월하지만 금의 광택이 줄어 유화와 금박만을 이용했습니다. 이후 유화 물감과 금박이 어울리도록 다시 유화 물감으로 아주 얇게 둘의 경계를 브렌딩해주고 다시 금박을 올리는 등의 과정을 여러번 반복하여 겹겹이 쌓아 완성시킵니다.



https://www.instagram.com/jaey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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