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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이 Aug 08. 2022

Small Dog 키아프 서울 참가작

키아프 서울, 키아프 2022 키아프, 프리즈 서울



Small Dog_ Oil on Canvas 116x91cm (50호)


언제나 남들에게 뒤처져 힘겨워하던 작은 개는 그 누구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말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울고 있던 작은 개를 본 피에로와 노랑 앵무새가 가여운 작은 개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였답니다. 피에로는 작은 개에게 줄무늬를 그려주었고 노랑 앵무새는 작은 개에게 말의 울음소리를 가르쳐 주었지요. 그러자 작은 개는 비로소 빨리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행복해하는 작은 개에게 타인의 목소리를 흉내 내다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린 앵무새와 짙은 분장으로 자신의 표정을 잃어버린 피에로가 말했습니다.


'자, 이제 너는 말처럼 빨리 달릴 수 있게 되었어.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서둘러 돌아와야 해. 너무 오래 머물면 너 자신을 정말로 잃어버릴지도 모르니까.'



--------


정신없이 달려온 나날들이었지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혹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도 잊은지 오래였습니다. 그저 남들이 뛰니까 뒤처지는 것이 두려워 무작정 내달리는 나날들이었던 듯도 하고요.


사람은 아프고 고통스러워야, 그제야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참 바보 같은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순간 안에서부터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곳에 고통스러운 아픔들이 찾아왔고, 이후 많은 혼란을 느껴야 했지만 비로소 그때부터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묻기 시작했던 듯합니다.


그렇게도 힘들게 찾아낸 그림이라는 행위는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마주하며 나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며 남은 삶을 함께 하기 위한 처연하고도 아름다운 몸부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피에로 연작은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아프고 서툴지만 힘겹게 한 가지 한 가지 풀어내고 헤쳐나가는 나와 그 누군가의 흔한 성장통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키아프 서울에 출품될 Small Dog은 예성 갤러리와 함께 합니다. @yeasunggallery

키아프 출품 예정작 [ 달빛 해녀1, 금빛 해녀2, 피에로 시리즈2 ]




키아프 서울 참여는 올해가 처음이에요. 많이 설레고 긴장이 되기도 한답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더욱 풍성해지고 다채로워진 키아프이기도 하여 역사적인 행사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만큼 작가로서 할수 있는 역량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내어주신 예성 갤러리에도 깊은 감사 말씀 전합니다.

지난 화랑제에서처럼 이번에도 예성 갤러리의 탁실장 님께서 현장에서 핸들링해주신답니다. 엽서도 준비해주시고 열정적인 도슨트를 경험해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키아프 서울에 출품될 Small Dog은 예성 갤러리와 함께 합니다. @yeasunggallery

키아프 출품 예정작 [ 달빛 해녀1, 금빛 해녀2, 피에로 시리즈2 ]

●Venue
서울 삼성동 COEX 1층, Hall A&B, Grand Ballroom - NO. A39 예성 갤러리
●VIP, PRESS Opening
9. 2 (금) 14:00 – 20:00
●General Admission
9. 3 (토) – 9. 5 (월) 11:00 – 19:30
9. 6 (화) 11:00 – 17:00


https://www.instagram.com/jaeyi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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