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이탈리안 레스토랑

제천 하소동의 비갬

by 이톳깅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는 날이면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은근하게 멋을 부리게 된다.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차분한 분위기 아래, 작게 달그락 거리는 포크와 접시가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특별한 날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소동 깊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 비갬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지만 조금은 정겹다.


남녀노소 간만의 휴일에 들뜬 목소리를 낸다. 그런 소리가 시끄럽지는 않다. 딱 듣기 좋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이야기들이 bgm처럼 깔려있다.



일반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을 때, 제일 먼저 기대하게 되는 건 역시 식전빵이다.


식전빵은 그 식당의 첫인상을 결정짓는다.


적당한 허기를 느끼며 마주한 식전빵이 맛있을 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야- 이 집 요리 잘하는구만!"


그 빵이 그 레스토랑에서 직접 구운 것이든 아니든 어쨌든간에 그 빵이 맛나야 맛있는 식사를 할 준비가 되는거다!



두터운 피자의 온갖 산해진미로 가득 찬 토핑은 든든하지만, 가끔은 얇디 얇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씬 피자가 생각난다.


씬 피자는 바삭바삭 과자 같기도 한데, 계속 오물오물 씹다보면 밀가루 맛이 나서 너무 맛있다.


적당히 올라간 불고기 토핑은 달달했다.



해물 토마토 파스타는 토마토 특유의 감칠맛이 느껴진다. 토마토 소스에는 잘게 형태를 잃은 토마토 조각과, 말랑말랑하지만 꽤 커서 식감을 갖는 토마토 조각이 모두 들었다.


오래오래 끓여 만든 토마토 소스는 감칠맛이 나서 자꾸자꾸 떠먹고 싶다.


결국 이 날 고미토(고독한 미식 토끼)는 접시의 바닥을 보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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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어릴적 가족들과 함께 온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이었다.


간만의 휴일에 여유로운 식사를 마치고 옆 가게 '차센'에서 여유롭게 차를 한 잔 하니 극락이 따로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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