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현 Feb 16. 2022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살기

아홉번째 기록

어제는 아빠랑 잠깐 뭘 얘기하다가 얼른 직장을 구해야지. 응 그래야지. 라는 말이 오고 갔다.


씁쓸하지만 현실이다.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기 위해 , 내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기 위해 나는 내 주변이 조급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하니깐. 알고는 있다. 머리는 알고 있는데 두렵긴 한다.


회사로 들어가는 순간, 일에 치여 내가 그림에 흥미가 떨어질까 봐. 그냥 포기하게 될까 봐


그래도 혹시나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나는 담담히 받아들이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일이란 건 원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깐, 안 되는 일 잡으면서 패배감에 휩싸여 있기보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다른 길을 찾아야지. 다른 길을 찾는 건 쉽다. 그 길을 내가 인정할 수 있느냐가 어려운 거지.


이번 달은 엄청 큰돈은 아니지만 벌써 통장엔 회사 다녔을 때 내 월급 정도가 들어와 있고 이번 달에 작업 일정도 아직 남아있다.


뭔가 내 꿈에 한 발자국 흔적을 찍은 것 같아 설레고 좋지만 한편으론 조금 불안하다.


이번 달은 운이 좋아 이만큼 벌었는데, 다음 달은 이거의 반도 못 벌면 어떡하지? 아무도 나를 안 찾아주면 어쩌지?

책에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것에 걱정하지 말고 현재를 살라던데, 책을 읽어도 반영하지 못하는 게 아직 나는 성인이 되려면 멀었구나.


오늘은 글을 쓰면서 머릿속에서 의식적으로 되새기고 있다. 나는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거야. 미래에 어떤 일이 어떻게 생긴다 하더라도 나는 최선을 다해 멋지게 오늘을 살아야지.


어차피 과거도 허상 미래도 허상. 사실 사람은 현재밖에 살지 못한다.


오늘은 내가 우연히 찾은 작년 이맘때쯤 메모장에 써둔  글이 어울릴 것 같아 마지막으로 그 메모를 두고 이 글을 마무리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프리랜서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