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글쓰기 에피소드 어워드

ep 100. 지난 글을 돌아보고 상을 수여합니다!

by 이진

 드디어 100일이 되었다. 2020년 11월 1일부터 해가 바뀐 2021년 2월 8일까지, 101일을 꼬박 채우고 아침 글쓰기 챌린지 매거진이 완성되었다. 백수생활 중 너무나도 심심해서 시작된 아침 글쓰기였다. 지금 그때를 돌아보니 꽤나 많은 변곡점을 넘어왔다는 것이 눈 앞에 그려진다. 하루하루 해내는 것은 사실 별 일이 아니었는데 100개의 에피소드로 완성이 되니 꽤나 큰 그림이 되었다. 아침에 글을 쓴다는 명목 하에 마구잡이로 글을 잡아넣었더니 주제 구분이 쉽지 않은 점이 다소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에 빛나는 에피소드들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1편부터 모든 글을 읽어본 후 각각 에피소드들에게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네 가지의 상을 수여해보기로 했다. 작가인 나 스스로 선물하는 상이다 보니 당시 글을 쓸 때의 감정이 좋았는지 아닌지에 대한 관점까지도 들어가 있는 아주 주관적인 수여식이 되겠다. 자 그럼, Let's get into it!




★ 장려상

사사로운 일은 잊히도록 그대로 두고, 감사할 일을 기억해내는 습관을 기르는 활동이다.

 열한 번째 에피소드인 '감사하면 생기는 일 - 단순히 기분이 좋다'가 장려상으로 선정되었다. 매일매일 감사일기를 쓰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선정 이유는 글의 목적의 순수함에 한 번 눈이 갔고, 짧은 글임에도 구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글을 오래전에 업로드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색을 해서 들어오시는지 이따금씩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그만큼 사람들도 감사일기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지금까지도 감사일기는 매일 꼬박꼬박 쓰고 있다. 그런 나에게 주는 감사일기 장려상이다.



★ 우수상

세상이 나에게 하나의 선물을 주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나의 존재 그 자체일 것이다. 존재 속에 숨쉬기와 걷기가 있으니 말이다.

 우수상은 쉰네 번째 에피소드인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 - 저기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어요'로 선정이 되었다. 썸네일 사진과 부제가 굉장히 마음에 들고, 도입부 시작 문장인 '나는 캐럴이 들려오는 이맘때쯤의 겨울을 참 좋아한다'는 것에 찡한 감성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던 당시 내가 아주 평온했던 기억이 난다. 전날 달리기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는데, 지금 봐도 그때의 편안하고 부드러운 새벽이 떠오른다. 작가 스스로의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마지막에는 독자들에게 당신의 가치는 무한하다는 메시지를 남기기까지, 글 전체가 주는 순수함과 대단한 긍정의 에너지에 감동을 받아 우수상을 수여해본다.



★ 최우수상

글쓰기는 건강한 마음습관을 위한 예방접종이다.

 100일간 글쓰기에 관한 에피소드를 종종 올렸다.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마흔네 번째 에피소드, '글쓰기의 유익함 - 생각 해소를 위한 글쓰기'편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되었다. 제목과 부제목이 적절하고, 썸네일 사진도 포근하니 마음에 든다. 그러나 사실 이 날 글은 정말 대책이 없었다. 말 그대로 "쓸 말이 없었던" 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 게 없다는 생각을 중심으로 글을 꾸역꾸역 써내려 갔는데, 그럼에도 완성시켜놓고 보니 멋진 글이 완성되었다. 매일 쓸 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 그래도 해나가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고 다짐하는 글이다.



★ 대상

물건에 집착하거나 소비가 늘어나는 때는 항상 나의 삶 한 구석 어딘가 공허함이 솟아나는 때였다.

 대상은 옷과 소비에 관한 두 개의 에피소드로 선정했다. 나의 전공 분야인 패션에 접목하여 라이프스타일과 소비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글이 정말 잘 써졌던 기억이 난다. 술술 써지는 에피소드들이었다. 내가 그간 패션에 대해 한 마디도 해보지 않았다는 것도 의외였다. 이 두 가지 에피소드를 쓰는 것을 계기로 출판에 대한 꿈도 생겼다. 나도 이런 글을 쓰면 정말 책 한 권 쓸 수 있겠다는, 주제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그런 자신감을 주었던 이 두 가지 에피소드에 대상을 부여해본다. 짝짝짝! 결말은 전공의 승리다.





 이전에 쓴 100편의 글을 모두 읽어보면서 든 생각이 있다. 작가의 추진력과 야망이 깃든 글보다는 순수함이 깨끗이 드러나는 글이 더욱더 끌리고 매력적이라는 것이었다. 가령 장려상인 '감사하면 생기는 일'이나 우수상인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는 사실 글 자체가 대단히 유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내가 상을 부여한 이유는 글에서 목적성 없는 순수함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이 내가 앞으로 써나갈 글에 대한 태도를 가르쳐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글 쓰는 자신을 의식하거나 앞으로 나아갈 꿈을 응시하는 글보다는, 단지 현재에 충분히 머물고 잘 흘러가는 글을 쓰는 것이 작가로서의 나의 소명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아침 글쓰기 100일 챌린지를 함께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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