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하지 않는 연습

ep 5. 어허, 망상이오!

by 이진

삶에 의미란 없다. 의미를 찾는 것은 마음의 작용이다. 인간은 항상 의미를 찾는다. 그 이유는 인간의 마음은 수학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삶에서 재고 따지는 그런 것들이 사실 모두 인간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을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나는 몸, 마음, 영혼을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몸은 느낀다. 세상을 보고, 향기를 맡고, 배고픔을 안다. 몸은 즉 총체적 결과를 내보이는 장소이다. 결과는 크게 쾌와 불쾌로 나뉜다. 두 번째로 마음은 곧 감정과 연결된다. 마음과 감정은 "반응"이다. 당신은 남들의 말에 자주 "반응"하는 사람인가? 남들의 말에 쉽게 기뻐하거나 화를 내는 사람인가? 타인의 칭찬에 기분이 우쭐하거나 남이 나를 욕하는 데에 화를 내는 것, 두 가지의 뿌리가 사실은 같다고 볼 수 있다. 즉 반응하는 사람은 자신을 바라보는 기준이 남들에게 있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영혼은 우리가 따라야 할 목소리이다. 쉽게 말해서 영혼은 직감과 비슷하다. 직감을 따르는 것이 영혼을 따르는 것이다.


나는 몸과 영혼의 소통이 원활할수록 삶이 더 단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은 쾌와 불쾌를 바로 알 수 있으며 영혼도 직감처럼 단순하다. 그러나 마음은 쉽게 바뀐다. 당신은 어제저녁에 무엇 때문에 기분이 나빴는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단지 그 감정을 느꼈다고만 기억할 뿐. 마음은 일시적 감정이자 기분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즉시 마음을 비워야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사사롭게 기분을 내세우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몸은 단순하게 작용하고 쉽게 영혼과 통한다.


내가 좋아하는 책들 중 단연 손꼽히는 책은 구사나기 류순의 '반응하지 않는 연습'이다. 실천 편과 이론 편으로 나누어진 두 개의 책에서 궁극적으로 전하는 한 가지의 주제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것에도 반응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작자가 제시한 방법이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에 상관없이, "망상이오!"라고 스스로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곧 시험을 치른다면 단지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시험 당일까지 공부를 하는 것일 테다. 만약 그가 이러한 진실에 집중하지 못하고 '점수가 잘 안 나오면 어쩌지' 또는 '시험이 끝나면 뭐하지' 같은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곧바로 "망상이오!"라고 스스로 외치며 더 이상 쓸데없는 생각이 자라지 않도록 할 수 있다. 그러면 실제 시험까지 집중할 수 있는 태도를 만들기 훨씬 쉬워질 것이다.


마음의 작용을 따를 때 우리는 편하다. 기분을 내세우면 물론 일시적으로 해소되는 부분도 있다. 칭찬받으면 곧바로 헤헤거릴 수도 있고, 누가 나를 모욕하면 새빨개진 얼굴로 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갈대 같은 마음의 후폭풍을 생각해보면, 반응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그저 가만히 상황을 관조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쉽게 반응하며 얻게 되는 망상과 오해를 멈추고 우리는 몸의 언어를 들어야 한다. 내면의 말소리를 들어야 한다. 순간에서 비롯된 감정으로 가득한 마음을 비워내고 몸과 영혼을 더욱 안전히 지킬 수 있을 때, 우리는 삶을 가장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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