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속 인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by 이진

 우리가 현재 누리는 직업의 대부분이 로봇과 AI 기술로 대체되고 있다. 심지어 2040년까지는 인간이 하는 노동이 종말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노동의 종말'의 저자 제프 러스킨은 단순히 효율을 만들어내는 노동은 모두 기계가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40 디바이디드'의 작가 조병학은 앞으로의 다가올 2035년까지 중산층이 붕괴되고, 사회는 과학기술의 열매를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나누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최소한 앞으로는 지금 존재하는 많은 직업이 다른 형식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셀프 계산대의 대중화,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만 보아도 그렇다. 앞으로 AI는 인간의 삶에 더욱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다. 그 결과로 인간의 노동시간이 줄어들고 한편으로는 실업률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이 나라의 청춘들은 고민이 많다. 요즘은 초등학생 때부터 코딩을 배운다는데 나도 배워야 하나 싶기도 하고, 어떤 일을 선택해야 장래에 희망이 보일지 이것저것 떠올려보기도 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해왔고, 앞으로도 놀랍도록 변화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기술발전의 끝이 어디까지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말 그대로 주말에는 달나라 여행을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상의 변화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딱 하나 있다. 나의 삶, 나의 존재이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생각해볼 만한 일은 세상이 앞으로 얼마나 변하는가 보다, 내가 이후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지에 관한 것이다. 그렇다면 고민 해결의 실마리는 존재한다. 바로 나를 직면하는 일이다.


 지금의 우리는 시대의 전환점에 도달해있다. 인공지능기술은 인간을 넘어서는 업무량을 해내고 시간을 단축시켜 일하게 한다. 강도 높은 일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감정노동조차 없다. 이런 점에서는 AI 기술이 인류를 얼마나 해방시킬지 추측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해방된 우리는 도대체 무엇으로 삶을 채워나갈 수 있을까? 이럴 때일수록 AI와 구분되는 인간의 특별함, 나만의 특별함을 만드는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어떠한 자동화 시스템도 해낼 수 없는 나만의 유일무이한 표현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해볼 만한 시도가 바로 글쓰기다. 나의 느낌과 감정을 글로 써보는 것은 나만의 표현을 찾는 첫 발자국이 될 수 있다. 내면과 공존하면서 동시에 세상과 연결되기 위해서 글쓰기는 언제나 함께해야 한다. 사실 나로 존재하는 데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무작정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며 허덕이는 것도 고민의 늪에 빠지는 것도 아니다. 똑똑히 나 자신을, 인간의 유한한 인생을 직면하고 지금 바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아는 것이다. 현재에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일,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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