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에게서 배우는 삶과 행복
행복(幸福)이란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간직하고 느끼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행복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슬픔? 고통? 공포? 여러 가지 추측을 해볼 수 있지만 정답은 바로 '불안'과 '우울'이다. 그 이유는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의 책 '자기를 위한 인간'에서 엿볼 수 있다.
논리적으로 행복은 슬픔이나 고통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라 여겨지겠지만, 사실 행복의 반대편에 있는 것은 내적인 불안과 비생산성에서 비롯되는 우울증이다.
행복의 반대는 자신에게 무관심함으로써 얻게 되는 우울과 불안이다. 저자는 책에서 꾸준히 생산성과 비생산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산성은 자신에게 내재한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행동을 말한다. 반면 비생산성은 스스로가 보유한 특이성과 잠재성을 잃어버리는 경우이다.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특별한 가치와 잠재력을 펼쳐낸다. 자신의 가능성을 엿보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런데 왜 고통과 슬픔은 행복의 반대가 아닐까? 우리는 생산성을 발휘하는 편이 되더라도 어느 순간 꼭 고난을 마주하곤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어떤 공부를 한다면 자신의 잠재력을 돌보는 행위 자체로는 긍정적이지만, 이러한 생산성 속에서 꾸준히 공부를 지속해나가야 한다는 점은 고통이기도 하다. 에리히 프롬의 말처럼 인간의 삶에는 어떻게든 불가피한 고통이 따른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고독하고, 자신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이다.
삶의 기나긴 여정에는 불쾌한 일도 있지만 물론 즐거운 일도 있기 마련이다. 한 번 사는 인생, 조금 더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면 오늘을 소중히 빚어나가며 자신의 잠재력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잠재력을 안다는 것은 나를 안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어떤 기분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탐구해보는 것이다. 왠지 막막하고 복잡해진다면 종이와 펜을 꺼내어 글로 표현해보자. 또는 한숨 잠을 자고 내일 아침부터 글을 써보아도 좋다. 텅 빈 백지 앞에 앉아있을 때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모든 것을 써보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세 페이지만 채우면 된다. 현재 흘러가는 감정만이 내가 알 수 있는 나의 모든 것이다. 숨기고 있던 열정이 튀어나올 수도, 인식하지 못했던 게으름과 어리광으로 점철된 자신이 드러날 수도 있다. 이 많은 정보들이 '나'에 대한 모든 것이다. 자유롭게 쓰는 노트 한 권을 통해 우리는 계속해서 자신과의 대화를 할 수 있다. 가능성과 잠재력이 돋아나는 비옥한 토지가 바로 자기표현의 글쓰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