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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 Jan 24. 2023

당신의 애착 유형은 무엇인가요?

나의 관계 패턴을 알아보는 '성인 애착 유형 검사'

애착이란, 한 사람과 대상 사이에 이어지는 정서적 유대관계를 말한다. 애착은 주로 만 3세 이전의 아이와 보호자 사이에서 형성된다. 아이는 양육자와의 안정적인 애착을 통해 먹고, 입고, 배설하고, 놀이하는 등 기본적인 생존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애착은 기본적으로 아이와 양육자 사이의 유대감을 뜻하지만, 거시적으로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생겨나는 끈끈한 유대감과 친밀감으로 확장된다. 친구 관계나 연인 관계에서도 애착은 형성된다.


 어릴 적에 부모와 형성한 애착 관계는 성인이 되고 나서도 미묘하게 연결된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우리의 무의식은 유년 시절 애착 패턴을 떠올려 특정한 방향으로 반응하고 행동하게 한다.

 이제는 점점 더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나의 애착 유형은 뭘까? 자신의 애착 유형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성인 애착 유형 검사'를 해보는 방법, 그리고 사회적으로 맺는 관계에서의 경험을 하나씩 되짚어보는 방법이다.


나의 애착 유형 알아보기: http://typer.kr/test/ecr/ 




 최근 유행하는 성격 검사인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는 어디서나 뜨거운 화두다.

 MBTI는 열여섯 가지로 구분되는 성격을 검사하는 지표다. 이는 한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에 흥미로운 기준이 된다. "넌 MBTI가 뭐야?"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대화는 상대를 알아가고 친밀감을 쌓는 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불변하는 지표는 아니다. MBTI는 인생의 시기에 따라 유연하게 변동하는 특징이 있다. 심지어 직장에서 다르고, 친구들과 있을 때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애착 유형이 변화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애착 유형은 아주 어린 시절 양육자와의 경험에 의해 대부분 결정된다. 보호자의 상황과 양육 방식에 전적으로 지배되는 유년 시절 거치며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에 각인된다.

 물론 성인이 되어 애착 유형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자신의 어릴 적 양육 상황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와 무의식적 두려움에 부딪혀 나아가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애착 유형은 MBTI와 같이 시시각각 변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 인간의 조금 더 본질적인 부분을 들여다보는 방법이다.

 애착 유형에는 '안정형 애착', '회피형 애착', '불안형 애착', 그리고 '혼란형 애착'이 있다.




 첫 번째로 안정형 애착은 아이와 양육자 사이에 탄탄한 신뢰관계가 존재한다. 양육자가 아이의 욕구에 적절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할 수 있고, 그 요청이 보호자에게 받아들여지리라는 믿음이 있다.**

 이들은 자기 긍정-타인 긍정 패턴으로 순환된다. 자신을 믿을 수 있으며, 타인도 자신을 믿는 만큼 온전하게 신뢰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불안형 애착은 양가형 애착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해 대립되고 상충되는 감정을 동시에 느낄 때 '양가감정이 든다'라고 말한다. 즉, 불안형 애착 유형은 양육 과정이 일관되지 못하고 양가적인 경우 드러난다.

 아이 보호자가 집에 있는 시간이 불규칙적이거나, 보호자의 기분에 따라 양육 태도가 차이 난다면 아이는 불안형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혹은 수시로 보호자나 양육 환경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나타난다.

 아이들은 보호자가 가까이 없는 상황이나 양육 환경이 자주 바뀌는 상황에서는 안정감을 얻지 못한다. 이때 아이들은 보호자와 떨어지는 것을 매우 불안해하고 보호자에게 매달리며 반응한다.

 불안형은 자기 부정-타인 긍정의 패턴 순환이다. 자신을 믿지 못하고 가치 없다고 생각하지만, 타인은 자신 보다 더 믿을만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회피형 애착은 무시형 애착이라고도 불린다. 이 유형은 보호자에게 자신의 욕구를 표현했을 때 거절과 실망을 경험하면서 형성된다.

 아이들이 정서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돌봄이 필요할 때 보호자가 적절히 반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는 보호자를 불신하게 된다. 그래서 회피형 애착 아이들은 양육자에 대해 무관심한 듯 행동한다.

 회피형은 자기 긍정-타인 부정의 관계성을 띤다. 자기 자신은 믿지만, 타인은 그 정도 수준으로 믿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혼란형 애착은 양육자에게 다가가려고 하다가도 뒷걸음질 친다. 즉, 보호자와 애정을 쌓는 과정을 매우 원하면서도 불안해한다.

 이들은 보호자에게서 학대받거나 방치된 경험이 있거나, 일관되지 않은 방식으로 양육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다.

 예를 들어 부모 외에 여러 명의 보호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당연히 양육 방식에 일관성이 없을 것이다. 또한 보호자와 애착이 형성되려고 하면 헤어져버리는 경험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진다.

 혼란형은 자기 부정-타인 부정으로 해석된다. 자신도 믿지 못하고, 타인도 잘 믿지 못한다.





[참고 자료]

•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최성애•조벽 지음 (해냄, 2020) 118~125쪽

• 연애, 대인관계를 좌우하는 애착유형, 나는 어떤 유형? | 애착유형 테스트 1번 (https://youtu.be/joQoSSMBd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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