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7. 듣기 좋은 클래식 추천
나는 매일 걷기 운동을 한다. 주로 저녁에 아파트 단지를 둘러 걷는다. 대부분의 시간에 집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 시간을 내서 산책을 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저녁 산책은 내게 하루의 마무리 같은 느낌이다. 원래는 스마트폰이나 시계도 없이 걷기에 집중하는데, 어제는 쇼팽의 녹턴(Nocturne Op.9 No 2)을 듣기 위해 스마트폰과 에어 팟을 챙겼다. 최근 지인의 추천으로 우연히 듣게 된 음악이다. 들을 때마다 왠지 삶에 관대 해지는 기분이 든다. 재생 버튼을 누르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서, 몸과 마음이 서서히 차분해지는 게 느껴진다. 음표 한 마디 한 마디가 절제와 놓아줌 그 사이를 아름답게 미끄러지는 것을 듣는다. 이렇게 집중을 하다 보면 음악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느낌이 든다.
클래식을 자주 듣는 편은 아니지만 녹턴 외에도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이 몇 곡 있다. 그중 드뷔시의 곡들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의 음악 중 '달빛'이나 '아라베스크 No.1'를 종종 듣는다. 한 때는 '아마빛 머리의 소녀'와 '물에 비친 그림자'를 매일 듣던 때가 있었다. 주로 밤에 잠들지 못하던 때에 듣곤 했다. 아주 작게 틀어두고 익숙한 선율을 기다리다 보면 스르르 잠이 들었다. 드뷔시는 특히나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음악들이라서 즐겨 듣게 된다. 곡 하나하나가 명품이고 예술이다. 유튜브만으로도 아름다운 음악을 언제든지 쉽게 접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음악은 우리의 기분이나 상태를 손쉽게 바꾸어 놓는다. 축 처지는 날에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조금 회복이 되는 것처럼, 잔잔한 클래식 음악은 우리를 안정적인 파동으로 가져다준다. 그래서 저녁에 듣기에 적절하다. 동시에 아침에 듣기에도 매우 좋다. 잔잔한 선율로 천천히 나의 몸을 오늘 하루에 들여놓는 것이다. 나의 아침 알람 음악은 바흐의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이다. 제목 그대로 유유자적하며 풀을 뜯는 양들이 떠오르는 곡이다. 알람은 아침잠을 깨우기 위해 켜놓는 것이긴 하지만, 불쑥 켜지는 음악이기 때문에 약간의 부드러움이 있으면 좋다. 이전에는 아이폰 기본 알람을 골라서 썼는데 이 곡으로 바꾸고 난 후 아침에 알람을 듣기가 훨씬 편안해졌다.
가령 백화점이나 서점, 레스토랑에 가더라도 알게 모르게 클래식 음악을 듣게 된다. 종종 비발디의 사계 중 '봄'같은 곡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하다. 약간의 교양이 요구되는 곳에서 듣는 음악이다 보니 집에서 혼자 듣더라도 괜히 우아해지는 기분이 든다. 아래에는 내가 추천하는 곡들을 정리해두었다. 음악은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들어 보아야 하니까.
* 쇼팽 - 녹턴 Nocturne Op.9 No 2
| https://youtu.be/TqyLnMa3DJw
* 드뷔시 - 달빛 Clair de Lune
| https://youtu.be/NJqeq4KJf_E
* 드뷔시 - 아라베스크 Arabesque No.1
| https://youtu.be/GhlSbK3JskY
* 드뷔시 - 아마빛 머리의 소녀 La fille aux cheveux de lin
| https://youtu.be/aiko0Soasgg
* 드뷔시 - 물에 비친 그림자 Reflets dans l'eau
| https://youtu.be/U_H4sh3Crq0
* 바흐 -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Sheep May Safely Gra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