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9. 남이 흘기는 말에 일희일비하지 않기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무조건 할 수 있는 게 운전이다. 하지만 반복에 필요한 것은 시간과 돈. 그리고 조금의 의지다. 나는 기본 기능 수업 네 시간을 듣고 나서도 코스나 공식에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추가 수업 두 시간을 등록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기능 공식을 가르쳐주는 유튜브를 보면서 어려운 부분을 복습했다. 수업 시간 50분에 모르는 걸 다 물어보기에는 부족했다. 수업 때는 실전을 최대한 여러 번해서 감을 익히는 데에 주력하고, 모르는 건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찾아보는 게 낫다. 나는 경사로가 어려워서 이를 중심으로 반복 학습을 했다. 어려웠던 부분 한 두 개를 제대로 공부해두니 마음이 좀 놓였다.
운전 전문 유튜브에도 여러 가지 채널이 있었는데 나는 그중에 '미남의 운전교실' 채널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영상이 구체적이고 편집도 잘 되어있어서 똑같은 영상을 꾸준히 보며 연습했다. 집에서 한 번, 버스에서 한 번, 대기하면서 한 번씩 듣고 추가 수업을 들었다. 추가 수업 후에는 조금씩 자신감이 붙었다. 그리고 팁이라면 새벽에 수업을 들었던 것이다. 새벽의 고요함에 기대어 조금 더 차분하게 운전을 익힐 수 있었다. 장내 시험은 95점으로 합격을 했다. 몸과 지갑이 조금 고생을 했지만 몇 번 추가로 하니 바로 감을 잡고 잘했다. 별것 아닌 듯해도 합격이라고 하니 뿌듯하다. 다음 주에는 대망의 도로주행 수업이다.
자신이 나보다 낫다고 타박하는 사람들의 말에 기죽지만 않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강사들이 섣불리 인신공격을 한다면 그저 흘려들어야 한다. 가시 박힌 말을 흘겨듣는다는 게 물론 어렵겠지만 운전 강사들은 화내는 게 일인 사람들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차분하게 유튜브를 보면서 정확하게 방법을 외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잘 까먹게 되는 포인트를 집어서 기억해두면 실전에서도 바로 떠오른다. 시험 직전 대기시간에는 눈을 감고 출발부터 끝까지 상상 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한두 번만 해도 확실히 연습이 되어서 유튜브와 더불어 많이 도움을 받았다.
운전이 어렵다는 나의 푸념에 반면 주변 사람들은 내게 왜 쉬운 길을 가지 않느냐고 했다. 첫날엔 강사도 굳이 트럭을 쓸 일 없으면 2종을 따는 게 어떠냐고 했다. 하지만 단 이틀의 추가적인 연습을 통해 바로 기능시험을 합격할 수 있었다. 나는 성격이 느긋해서 배우는데도 평균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편이다. 느긋해봤자 한 두 달이고 길어봐야 1, 2년이다. 6살 아이가 글쓰기를 못한다고 해서 혼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중학생 정도가 되면 글쓰기 정도야 익숙하게 하니까. 삶을 길게 두고 봤을 때 결국 전혀 문제 되지 않는 일에는 굳이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다. 나의 장단에 맞추어서, 세상의 말에 기죽지 않고 천천히 잘해나가 보자는 다짐을 하며, 두 번째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