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30. 기타 동아리에서의 추억
나의 오랜 취미인 '기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기타를 배운지는 올해로 4년째다. 스무 살 때부터 기타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처음 접하게 됐다. 그리고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꾸준히 배웠다. 지금도 다른 채널의 커버 영상이나 튜토리얼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처음 기타를 가까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은 단연 동아리다. 대학교 때 나는 과활동보다는 동아리 활동을 훨씬 많이 했다. 과에서는 왠지 적응도 어려웠고 당시 과 학생회 선배들이 신입생들한테 꼽주는 걸 보고 있자니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한 기타 동아리에 들었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선 곳은 네 평 남짓 되는 작은 방이었다. 사람은 어찌나 많은지 과하게 북적북적거렸던 기억이다. 그 좁고 복잡한 곳에서 한쪽에선 라면을 먹고, 한쪽에선 기타를 치고, 한쪽에선 떠들며 앉아있는 식이었다. 당시엔 그런 친밀한 분위기가 좋게 느껴졌다. 과에서는 주로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있는데, 동아리 전용건물에 가보니 그것보다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여러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처음 갔을 때 나를 맞아준 한 언니가 생각난다. 대부분 남자로 구성된 동아리방에 있는 단 한 명의 여자 선배였다. 언니가 동아리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었고 나는 그 날부터 신입 동아리원이 되었다. 공강 때마다 들러서 동기나 선배들을 만나고 밥도 먹고 기타를 배우기도 하면서 1학년을 보냈다.
일 년에 두세 번의 공연을 했다. 동기, 선배, 후배 할 것 없이 모여서 무대를 꾸려내는 경험이었다. 공연 연습을 하며 기타를 본격적으로 배웠고 팀끼리 같이 연습해서 무대에 올라가는 재미가 상당했다. 2학년이 된 후 나는 임원을 맡아하면서 더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가는 수고를 하면서도 재미있게 지냈던 때다. 하지만 2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하면서부터는 동아리를 자주 가지 않게 되었다. 그 해가 내가 처음 유튜브를 시작한 해다. 동아리를 못 가게 되니 노래하고 기타 칠 일이 줄어들었고 공연도 못 했다. 그래서 그냥 혼자서 영상을 찍어보다가 어찌 유튜브 채널도 만들게 되었다. 지금은 구독자 500명의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이자 싱어송라이터이다. 500만 명 아니고 500명이다.
1, 2학년 때 재미있게 동아리 활동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때의 기억 하나로 나의 대학교 생활이 채워졌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모든 추억이 기타 동아리에 있다. 그때 함께했던 동기들은 졸업을 했고, 군대를 다녀와서 학교를 다닌다. 스치듯이 흐른 4년이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흥미와 목표를 가지고 무언가를 해내는 일이 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기타 동아리처럼 앞으로 무언가 재밌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생긴다면 최대한 즐겁게 하루하루 추억을 만들면서 활동하고 싶다. 사람은 추억으로 산다는 말을 싫어하는 편인데도, 오늘은 그 시절 좋은 추억으로 풍요로운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