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기타 (2)

ep 31. 조금의 격려가 추진력을 만들다

by 이진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우연적이다. 몇 년 전 나에게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하나 있었다. 당시에는 SNS를 유익하게 사용하면서 열심히 활동을 했다. 한 번은 그 계정에 기타 커버 영상을 올린 적이 있다. 잠옷을 입고서 정말 대충 찍은, 그래도 나름 연습을 하고 촬영한 영상이었다. 스텔라 장의 'It's raining'이라는 곡이었다. 노래 가사와 의미가 좋아서 곡을 추천하려는 취지로 영상을 올렸던 것이었다. 얼마 후 댓글이 몇 개가 달렸다. 실력을 칭찬하는 댓글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칭찬을 들으니 꽤나 당황스러우면서도 좋았다. 이후에도 종종 연습을 하면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렸다. 한 번은 'Dream a little dream of me'라는 곡을 커버를 한 적이 있다. 그 곡은 자신에게 영상을 메일로 좀 보내달라는 친구가 있을 정도로 특히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영상을 업로드하고 나서 조금의 자신감을 얻어서, '영상을 더 큰 공공 플랫폼에 올리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단번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타 커버 영상이나 자작곡 영상을 올리며 활동 중이다.




 타인의 격려와 나의 추진력이 합쳐서 일어난 필연이다. 하나의 점이 다른 점을 만들었고, 그 두 점을 이어보니 새로운 모양이 나온 격이다.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거라고, 살면서 내가 작사 작곡을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동안 만든 자작곡으로는 열 곡 정도가 있는데, 맨 처음에 만든 곡은 사실 30분 만에 만든 곡이다. 단순한 두 개의 코드에 가사를 의식의 흐름대로 붙인 90초짜리의 노래다. 이렇게 초반에 만들 때는 단지 흥미에 따른 놀이로 여겼다. 이렇게 놀이의 경험이 한두 번 쌓이고 곡도 몇 개를 만들다 보니 나는 스스로를 싱어송라이터로 여길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인스타그램에 나의 영상을 무심코 올렸을 때 격려하는 댓글이 없었다면 나는 유튜버도, 싱어송라이터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봐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나의 취미생활에는 활력이 붙었다.


 나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굉장히 많거나 조회수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취미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는 데에 만족한다. 더불어 매번 댓글을 달고 채널에 들러서 영상을 봐주는 구독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나의 목표는 단연 자작곡으로 채운 앨범을 발매하는 것이다. 꾸준히 취미로 자작곡을 만들고 음악 활동을 해내면서 다른 가수들과 곡 작업도 해보고 싶다. 다가오는 시대에는 한 사람당 직업이 6개도 있을 수 있다는 걸 보면, 나의 미래의 여섯 가지 직업 중 하나는 꼭 여러 개의 앨범이 있는 싱어송라이터이기를 바란다.




https://www.youtube.com/c/Jinwiththeguitar/featu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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