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33. 무심코 품는 그 생각, 진실이 맞나요?
당신은 혹시 주변에 당신의 창조적인 힘을 가로막는 적들이 있는가? 당신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을 막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가? 창조성의 적은 당신의 행동 흐름을 막고 부정적인 믿음을 갖도록 부추기는 모든 것이다. 주변 사람의 말이나 습관, 마음가짐이 될 수도 있다. 종종 주변 사람들은 점점 행동이 바뀌는 당신을 보고 유난하다고 타박하거나, 그런 일을 왜 하냐고 물어보는 척하며 깔보기도 한다. 또는 아무 소용이 없을 거라며 당신의 노력에 대해 냉소 섞인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창조의 힘을 막는 적들은 대체로 당신의 과거와 이전의 모습을 잘 아는 가까운 사람들이다.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한 친구가 될 수도 있다. 그들은 당신이 이전과 같기를 원한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과거의 익숙한 당신을 다루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창조력을 제지하는 적으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스스로 무한하게 만들어내는 판단의 괴물이다. 이 괴물은 근거 없는 예측을 먹고 자란다. '이래서 못해', '저래서 어려워'라는 말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마음에 품는다. 이러한 자기 합리화가 우리의 가장 친밀한 적이 된다. 세상이 하는 말을 내가 스스로 해낸 생각이라고 믿게 만들기도 한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에 멀리 떨어져서 현재 상황을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는 자주 기분에 묻혀버린 나머지 쉽게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린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생각해낸' 것들에 파묻히기보다는, 시선을 세상으로 향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대학교 전공 교수님이 창조성의 적이었다. 교수님은 항상 학생들의 과제를 꼬집어 비판하기를 좋아했다. 모든 학생 앞에서 꺼내는 특정 학생 작품의 비판적인 말들이 강의실 분위기를 자주 가라앉혔다. 나의 작품에 대한 비평이 아님에도, 교수님의 날 선 말에 내가 되려 움츠러들기도 했다. 그리고 교수님은 자신의 말을 재확인하거나, 강의에 대해 질문하는 학생을 싫어했다. 그래서 수업시간에는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고 앉아있던 적도 많다. 매주마다 교수님을 만나고 수업을 들을수록 나의 작품에 대한 의지는 줄어들었다. 교수님이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실망, 그리고 과제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말들이 나를 그토록 구속했다. 과제를 해와도 욕먹고 안 해와도 욕먹는데 왜 해야 하느냐는 말이 학생들 사이에서도 오갔다.
외부적으로 사람들이 하는 말은 주의해서 걸러 듣지 않으면 쉽게 내면화하게 된다. 나를 깎아내리는 괴물들을 무시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적의 존재에 대해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 적이라고 인지하는 순간, 그들의 말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선별적으로 무시할 수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끊임없이 내 안에서 나오는 판단과 말들이 진실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적은 외부적이면서도 동시에 내부적이기 때문이다. 나를 괴롭히는 괴물들이 야기하는 거짓말을 인지한 후에는 나를 필요 이상으로 격려하는 일이 필요하다. 작은 것에 대해서 부풀려 칭찬하고, 불확실하더라도 날렵하게 직감을 세워서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야 한다. 자신의 하는 모든 행동에 몰입하는 순간, 해내거나 그만두는 것 두 가지 선택지 외에는 사실 아무것도 진실이 아님을 깨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