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유익함

ep 44. 생각 해소를 위한 글쓰기

by 이진

 글을 쓴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어떤 글을 쓰더라도 글은 '쓰는 행위'에 가장 큰 가치가 있다. 그것을 자주 상기시키지 않으면 잘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이곳에 그동안 써온 글들은 하루 이틀 정도의 생을 가진 아주 간단한 글이다. 쓰는 시간은 약 1시간으로, 수정하는 시간을 포함해도 90분이 되지 않고서 완성되는 글이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이 의미 없이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사실 100일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할 때부터 목표는 100일간의 글쓰기 그 자체였다. 확실히 내가 글을 쓸 때와 쓰기 전의 일상이 다르지만 그것도 익숙해질 무렵이 되니 다시 회의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글을 써나가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다시 나에게 다짐을 한다.




 글을 쓰면 나와 대화를 하게 된다. 외롭지 않은 아침이 시작된다. 생각을 눈 앞에 표현해낼 때면 후련함을 느끼고 마음이 왠지 풍성해진다. 형태 없는 생각이라도 '지금 내 생각에 형태가 없다'는 것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매우 도움이 된다는데, 그것을 글로 나타내면 더 인지하기가 쉬워진다. 나는 가장 쉬운 표현 방법이 글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가장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를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글쓰기를 한다.


 쓰기에는 읽기와는 또 다른 역동성이 있다. 융통성, 스토리를 이끄는 용기, 써 내려가는 것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작업이다. 가끔씩 나도 글을 쓸 때면 '이 말을 하려고 했던 게 아닌데'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그대로 그것도 하나의 잠재된 생각이고, 내 안에서 표현되기만을 기다려온 말들이다. 어쩌면 그렇게 무의식을 표현할 때 가장 나다운 모습이 나올지도 모른다. 아침 일기를 쓸 때도, 뜬금없이 불쑥 나오게 되는 말들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생각에 매몰되기는 쉽다. 그러나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순간 일정 부분 해소가 된다. 아무리 쓸 말이 없다고 해도 쓸 말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하나의 생각이다.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면 되지만, 항상 망설이게 된다. 나도 오늘은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막막했지만 생각을 풀어내는 작업에서 글을 쓰는 행위가 유익하다는 것에 대해 재고해볼 수 있었다. 어떤 말이든 한 번 써보자는 것이 언제나 지녀야 할 뜻이다. 글쓰기는 건강한 마음습관을 위한 예방접종이다. 그러니 감이 안 잡히더라도 한 줄이라도 써보기로 약속하려 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매일 글을 써나갈 나에게, 그리고 글쓰기를 사랑하여 오늘도 글을 써내려가는 모든 작가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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