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가 온다

ep 57. 토성과 목성의 만남과 유튜브 라이브

by 이진

 며칠 전 토성과 목성이 20년 만에 만난다는 이야기로 온라인이 떠들썩했다. 동짓날이기도 했던 12월 21일, 네이버 실검은 물론이고 수많은 기사와 TV 뉴스에도 토성과 목성에 대한 이슈가 소개가 되었다. 여기서 토성은 태양계 중에 유일하게 고리를 가진 행성이고, 목성은 태양계에서 태양 다음으로 가장 크기가 큰 별이다. 이 두 개의 별이 만나는 것을 '그레이트 컨정션(Great Conjunction)'이라고 한다. 번역하자면 '매우 멋진 연대'(?)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까. 도대체 이게 무엇이길래 세상이 그토록 떠들썩했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태양계에 존재하는 수금지화목토천해명 각각의 천체에는 의미가 있다. 거대하고 빛나는 목성은 확장과 발전을 뜻하고, 고리가 있는 토성은 고정화를 의미한다. 발전과 고정화라는 상반되는 뜻을 가진 두 천체가 한 곳에서 만난다는 것은 즉, 앞으로의 세계에 두 가지가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이전 시대가 허물고 동시에 새롭게 발전을 해나가면서 안정화되는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목성과 토성의 만남은 세계의 구조개혁을 알리고 새 시대를 맞이하는 우주의 움직임이었던 것이다.


 올해 마지막으로 세상은 확실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전례 없던 역병의 영향으로 인해 우리는 사회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 줌(Zoom)의 대중화로부터 시작된 회사의 수평적 배치가 그중 하나이다. 온라인 화상 회의는 회의실의 엄숙한 테이블을 2차원의 랩탑 화면으로 데려왔다. 모두가 평등하게 노트북 화면의 한 칸을 채우고 있는 모습은 수직적 위계질서를 나타내는 회의실 테이블과는 달랐다. 학교는 어땠을까? 인터넷 강의가 익숙한 세대인 학생들에 반해, 나이가 지긋한 교수님들은 되려 인터넷 강의 사용법을 배워가며 수업을 진행했다. 마치 시대적 애피타이저처럼 느껴지는 올해의 급작스런 변화는 앞으로 맞이할 새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것만 같다.




 나는 12월 21일에 저녁 7시경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목성과 토성의 만남을 접했다. 2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라이브 채팅창에 몰려들었고 그들의 신년 소원을 채팅으로 적는 등 폭발적 관심을 보였다. 그것에 참여하면서 흥미롭게 관찰하다 보니, 내가 사는 이 시대가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만 해도 불변의 진리처럼 느껴지는 우주의 모습을 생중계로 시청하면서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과 한 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1초마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의 소원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조차도 하나의 새 시대적 상징이다.


 시대의 장막은 열렸고 우리는 그 중심에 서있다. 앞으로 1년 2년이 지날수록, 앞서 우리가 역사라고 불렀던 때와는 또 다른 세계가 만들어져 나갈 것이다. 이전에 모두가 공유했던 딱딱한 공동체적 규칙은 허물고 개성이 중시되는 방식으로 사회와 단체는 변화해 갈 것이다. 땅이나 물질에 관한 관심보다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이러한 세상의 신선한 흐름에 따라 우리 독자분들의 삶에도 긍정적인 변화와 도약이 깃들길 기원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00만 원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