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5분씩 3년간 책을 읽는다면?

ep 58. 신년맞이 독서목표를 세워보자

by 이진

 그동안의 독서습관을 돌아봤을 때 나는 특히나 취향에 맞는 책만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왔던 것 같다. 당연하게도 취향에 꼭 들어맞는 책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새로운 책을 이리저리 찾아다니는 것도 하나의 귀찮은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책장에 꽂아둔 책만 여러 번 읽는 다독형 인간이 되어있었다. 가령 헨리 소로우의 월든, 에리히 프롬의 정신분석 저서들,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 페니 피어스의 감응력,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바딤 젤란드의 리얼리티 트랜서핑 등이 내가 두 번 이상 읽은 책들이다. 이렇게 다독을 하게 된 이유는 물론 이 책들이 좋았기 때문도 있지만, 이외에 내가 '읽을만한 책'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좋아하는 책을 여러 번 읽는 것도 두세 번에 머물기 마련이다. 가끔은 대부분 비슷한 장르의 책들로 이루어진 나의 책장에 지루해지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익숙한 장르가 아니라면 고르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평소 관심은 많지만 잘 읽지 않게 되는 경제나 사업 책들도 봐야지 하면서도 선뜻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최근에 독서 목표가 생겼다.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 들러서 아무 책이나 두 세 권정도를 빌리는 것, 그리고 하루에 45분씩 책을 읽는 것이다.


 이는 김병완 작가의 '48분 기적의 독서법'에서 영향을 받았다. 책에서 일컫기를 하루 48분을 소요해서 3년 동안 책을 읽으면 1000권의 책 읽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양적으로 많은 독서량을 채우는 것이 곧 삶의 자양분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작가는 오전에 48분, 오후에 48분을 소요하는 독서법을 제안한다. 나는 대신 하루에 45분의 책 읽기로 목표를 세웠다. 어쨌든 하루 일정량의 목표를 세우고 해 나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며칠 전 오랜만에 집 근처 도서관에 들렀을 때 뜨악하는 순간이 있었다. 구역마다 책이 얼마나 많은지 고르는데만 한참을 걸렸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무 책'을 고르는 것부터가 도전이었다. 열심히 찾아서 취향에 적절히 부합하는 책을 골랐다고 해도 그 사이 허비한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 들르되 책 고르는 시간에 10분 이상 소요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추가로 도서관에서 책 고르는 팁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방금 반납한 책들을 둘러보는 것이다. 그것은 이미 다른 사람이 빌려갔다가 반납한 책이므로 괜찮은 내용일 확률이 높다.


 고심 끝에 경제 관련 책을 두 권 집어 들었다. 이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돈 관리와 경제 심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마구잡이로 골랐지만 생각보다 내용이 알차고 배울 점도 많았다. 그동안 교보문고를 전전하며 책의 겉면이나 요약된 내용을 훑어보며 따지는 데에 많은 노력을 들였는데, 오히려 도서관에 오니 대출과 반납 시스템이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것보다 훨씬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48분 독서법 정보를 접한 후의 찰나의 선택이었지만 나의 3년 독서의 여정은 벌써 시작되었다. 365일이 세 번이니, 1095일의 대장정이 될 것이다.(ㄷㄷ) 그동안 독서에 대한 목표를 세워본 적이 없어서 이 루틴이 어떻게 발전되어나갈지 매우 궁금하다. 아직까지는 흥미롭게 진행하고 있다. 하루하루 성취해 나가다 보면 아마도 멋지게 1000일의 문턱을 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100일 글쓰기 챌린지도 벌써 후반전에 돌입한 것처럼, 그저 하루의 할당량에 집중해나간다면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하루 독서 45분의 기적 - 기대효과>
1. 내적 성장 - 글쓰기가 나 자신과의 대화라면 글 읽기는 작가와의 대화이다.
2. 꾸준함 단련
3. 교양 쌓기
4. 세상을 보는 눈 확장하기
5. 쓰기를 위한 읽기 - 읽다 보면 쓰기도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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