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반대말은?

ep 68. 슬픔일까 고통일까

by 이진

 독일의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다. 그의 저서 중 많은 부분이 거의 한 가지 주제를 향하여 논하고 있다. 인간과 삶에 대한 명확한 관점이 담긴 문체로 간결하고 쉬운 이해를 돕는다. 그는 '자기를 위한 인간'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논리적으로 행복은 슬픔이나 고통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라 여겨지겠지만 사실 행복의 반대편에 있는 것은 내적인 불안과 비생산성에서 비롯되는 우울증이다.



 저자는 행복의 반대말은 단순히 슬픔 아니면 고통이 아니라고 말한다. 행복과 기쁨의 반대는 자신에게 무관심함으로써 얻게 되는 불안과 우울이다. 저자는 책에서 꾸준히 생산성과 비생산성에 대한 이야기를 논한다. 생산성은 자신에게 내재한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행동을 말한다. 반면 비생산성은 스스로가 가진 특이성과 잠재성을 잃어버리는 경우다. 비생산성이 곧 행복의 반대말이 되는 이유다.




 그러면 왜 슬픔과 고난은 반대말이 될 수 없을까? 우리는 생산성을 발휘하는 편이 되더라도 어느 순간 꼭 고난을 마주하곤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어떤 공부를 한다면 자신의 잠재력을 돌보는 행위 그 자체로는 긍정적이지만, 이러한 생산성 속에서 힘들게 공부를 지속해나가야 한다는 점은 고통이기도 하다. 에리히 프롬의 말에 따르면 인간의 삶에는 어떻게든 불가피한 고통이 따른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고독하고, 자신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이다.


 어쨌든 모두가 인간으로서 삶에서 종종 고통을 마주하고 살아야 한다면 우리는 생산성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게 나을 것이다. 그래도 자신의 잠재력을 보살피며 살면, 최소한 우울과 불안은 따르지 않으니 말이다. 사실 불쾌한 일들이 있는 만큼 삶의 여정 사이에는 즐거움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행복하고 싶다면, 우리는 매일 하루하루를 빚어나가며 자신의 잠재력을 펼쳐나가야 한다. 가장 구체적인 활동방안은 나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의 책 이름이기도 한 '자기를 위한 인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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