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1년 3개월 만에 저녁영업을 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갑작스러운 영업에 어떤 분들이 방문해 주실지 내심 기대도 되었다.
저녁 문을 열고 두 번째 손님이었다.
주문을 하시고서는 오늘 정말 우울한 날이었는데, 여기 저녁 영업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어요. 라며 말씀을 꺼내셨다. 평소 자주 뵙는 분도 아니었고, 사적인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 분이었는데 그 심정을 내게 말하기까지 어떤 마음이었을까 싶어서 좀 울컥했다. 가벼운 우울감이 아닌 정말 힘들어 보이셨다.
우울감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종일 우울했다면 어떤 심정이었을지 조금은 짐작이 가기에 오늘 우리 가게에서 정말 행복한 식사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아주 기계적으로 형식적인 멘트를 하는 나지만, 이번만큼은 진심을 담아서 맛있게 드시길 바랐다.
우리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우울을 떨칠 만큼 기쁨이 되어준다니 감사하다.
묘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