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를 관찰 중입니다.

일상

by 이졔롸잇나우



개업 때 선물 받았던

작고 통통한 피쉬본 본체가

몇 년째 자라지도 않고 머무르더니

어느 날 갑자기

쪼그라들어 사라져 버렸다.


잘라줘야지 잘라줘야지 했던

작은 자구들만 남아서

급하게 다이소 뛰어갔다.


작은 화분 3개와

필요한 상토, 용토, 마사토를

사서 일단 심어 주었다.


졸지에 피쉬본화분이 한 개에서

네 개가 되었고 본체는 죽고

자구들만 네 개가 되었다.


식물을 키운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어떠한 요구도 없이

빤히 서있다가

내가 무신경해지면

꼴까닥 죽어 버리는 것이다.


치사한 녀석이다


이 녀석이 가고서야 나는

피쉬본이 관하여 찾아보게 됐다

알면 알수록

괜히 미안해진다.


말도 없고 티도 없이

내 매장의 초록을 담당하던 녀석

자구들이 죽을지 살지 모르겠지만

잘 살려봐야겠다.

작가의 이전글초점 맞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