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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팟캐스트 - 여행작가 이종상

by 이종상

안녕하세요! 캐나다 여행 가이드북 『이지 캐나다』의 저자 이종상입니다. 얼마 전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팟캐스트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에 출연해 ‘캐나다 문화와 음악’이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대본 없이 즉문즉답으로 진행돼 더욱 생생했는데요. 장일범 교수님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팬심과 캐나다 아이스하키 지식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저도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있었는데요..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의 등번호가 99였는데, 놀랍게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었던 류현진 선수의 등번호도 99번이었더라고요.


방송 중에는 긴장한 탓인지 예상치 못한 실수도 했어요. 인디언(America Indian)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요즘은 인디언(Indian)이라는 말 대신에 퍼스트 네이션(First Nation), 혹은 인디저너스 피플(Indigenous people)이라는 표현을 쓴다”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인디저너스(Indigenous)’라는 단어를 말하려다 인디그넌트(Indignant)라고 말했지 뭐예요.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팟캐스트 - 117회 여행작가 이종상이 들려주는 캐나다 문화 ATOZ ep.2를 들으실 때는 이 에피소드를 감안하고 들어주세요. ^^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직접 들어보세요.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561/episodes/25074636


원주민 얘기가 나왔으니, 캐나다에서 살았던 원주민(선주민)에 대한 이야기 몇 가지를 들려드릴게요.


첫째, 브리티쉬 콜롬비아주(BC주) 휘슬러에 있는 스쿼미시 릴왓 문화 센터(Squamish Lil’wat Cultural Centre)입니다. 스쿼미시 부족과 릴왓 부족의 문화를 설명하는 박물관인데요. 아트 갤러리, 선물가게, 그리고 원주민 전통빵 배넉(bannock)을 맛볼 수 있는 썬더버드 카페까지 마련되어 있어요. 1시간짜리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전통 환영 의식과 짧은 영상, 그리고 유물 설명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 방문하신다면, 스쿼미시(Squamish)에서 열리는 ‘벌목꾼 스포츠(Squamish Days Loggers Sports)’를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2025년은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열립니다. ‘벌목꾼 스포츠’ 종목은 벌링(birling, 일명 통나무 굴리기), 도끼 던지기, 스프링보드 찹(Springboard Chop), 나무 오르기(Tree Climbing) 등 정말 다양합니다. 진기명기 쇼를 보는 것처럼 선수들의 실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저도 벌링에 도전해 봤는데요. 1분 1초도 서있기 어려웠습니다. 벌링(birling)은 두 명의 선수가 물웅덩이에 떠있는 직경 15인치의 통나무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다양한 기술로 통나무를 굴려 상대방을 물로 빠지게 하는 경기입니다. 경기 시간은 2분이고, 3판 2 승제입니다. 실력이 막상막하라 경기가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무승부가 계속되면 통나무를 직경 15인치에서 13인치, 12인치 이런 식으로 바꿉니다.


두 번째는 앨버타주에 있는 헤드 스매시드인 버팔로 점프(Head-Smashed-In buffalo jump)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원주민들이 들소들을 절벽으로 몰아 떨어트린 후, 상처입은 들소들을 창과 곤봉으로 죽이던 곳이었습니다.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도서관 북토크’에서 실감 나게 연기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고, 블랙풋 원주민 문화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이슨 수프(Bison soup)를 꼭 맛보세요. 방목해서 키운 바이슨 고기로 만든 음식이라 맛있습니다.


셋째는 퀘벡의 가스페에 있는 제스페크 믹막 박물관(Gespeg Micmac Museum)입니다. 제스페그(Gespeg)는 믹막(Micmac) 언어로 ‘땅끝’을 의미합니다. 가이드투어는 시간을 거슬러 1675년 믹막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알려줍니다. 흥미로웠던 두 가지를 말하자면, 수렵 도구들과 사냥덫이었어요. 한 가지만 스포 할게요. 자세한 내용은 『이지 캐나다』 687 페이지에 있습니다. 덫은 쇠덫이 아니라 물리학을 이용한 나무덫입니다. 곰덫은 곰이 먹이를 물어 당기는 순간 커다란 통나무가 무너져내려 곰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일종의 장치입니다. 이렇게 치명상을 입은 곰을 원주민들은 돌이나 나무칼로 때려죽였다고 합니다. 믹막 원주민은 싸울 때도 80cm가량의 전투용 나무칼(삼각형 곤봉)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39.곰덪-1.JPG 믹막 원주민이 사용한 곰덫


오는 2월 13일(목)까지 토론토시의 인기 미식 축제 윈터리셔스(Winterlicious)가 열립니다. 토론토 전역의 220개 이상의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3코스 프리픽스(정찰제) 메뉴를 통해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가격은 점심 $20~$55, 저녁 $55~$75 범위라고 합니다. 참여 레스토랑과 메뉴의 전체 목록은 Winterlicious 공식 웹페이지( www.toronto.ca/winterlicious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주민 전통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식당도 있는지 한 번 찾아보세요.


캐나다의 숨은 문화와 미식을 경험하며, 색다른 여행을 떠나보세요. 캐나다 여행 가이드북 『이지 캐나다』와 함께라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될 겁니다. ✈️



캐나다 여행 가이드북 『이지 캐나다』 출간

교보문고, 알라딘, yes24, 영풍문고 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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