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쉰아홉의 여자가 있다.
스물여덟의 여자를 본다.
심장이 눈보다 먼저 달려 나간다.
스물여덟의 여자가 있다.
쉰아홉의 여자를 본다.
어색한 시선이 느리게 걷는다.
눈물 나게 그리웠던 스물여덟의 그녀는
말간 눈으로 쉰아홉의 여자를 보고
낯선 모습의 쉰아홉의 그녀는
애달픈 가슴으로 스물여덟의 여자를 본다.
반가운 심장소리가 스물여덟의 그녀에게는 들리지 않고, 쉰아홉의 여자만 가슴 뛰는 그리움으로 눈물짓는다.
내 스물여덟은
찬란한 젊음으로 용기 있게 세상을 맞섰고,
내 쉰아홉은
잘 견뎌 온 지난 시간을 말없이 감사한다.
스물여덟 그 여자.
쉰아홉 그 여자.
여든의 여자가 분명 기특해할 그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