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드디어 당첨이다. 나는 좀처럼 뽑기에서 잘 되는 경우가 없다. 그래서 아예 뽑기를 안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피해갈 수 없는 뽑기다.
1987년생 토끼 띠. 나는 삼재의 첫 단계인 들삼재에 돌입했다. 유효기간은 무려 삼 년. 악재가 강한 시기라는데 대체 내게 무슨 일이 닥치려는 걸까.
우선, 삼재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재난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부정적인 이벤트 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들삼재인 2025년은 총 세 개의 삼재 챕터 중 첫번째에 해당한다. 삼재는 예고편 없이 본격적으로 불청객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시기를 가리킨다.
들삼재인 2025년은 삼재의 시작으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등장한다. 이듬해인 2026년은 눌삼재로, 변화가 고착되어 상황이 깊어진다. 마지막으로 2027년은 날삼재로 서서히 악재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 세 개가 나를 향해 굴러오는 느낌이다. 다른 길로는 벗어날 수 없다고 하니 수레 바퀴에 잘 올라탈 생각을 하면서 삼재를 분석해 보았다.
삼재 해당자는 세 가지 항목에서 주의를 요한다.
금전(돈), 건강, 인간관계. 모두 인생의 행복과 직결되는 항목이다.
첫번째 금전.
올해는 지갑에서 바람 소리가 날 수 있다고 한다. 충동 구매를 자제하고, 마케팅에 속지 말라는 역술가의 조언이 있다.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현금을 관리하라고 한다.
이거 혹시 세계 주식 시장의 조정기가 오리라는 것을 예상하는 건가. 소소하기는 하지만 나스닥에 묻히 돈이 있긴 있다. 팔아서 현금화 하라는 의미인가. 하여튼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비상금을 마련해 두는 것도 좋다고 한다. 금을 사라는 건가. 역술의 세계는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해서 선명하게 메시지가 드러나지는 않는다.
두번째 건강관리.
건강 관리에 올인(ALL IN )하라고 한다. 종교 의식에 가깝게 나의 건강을 챙겨야 하는 시기다. 운동은 당연하고,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고 나와있다.
예방이 최고의 치료이므로, 미리미리 병원비를 아껴야 된다고 한다. 안 그래도 올해 나는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앞두고 있다. 복직 후 과다한 업무가 기다리고 있는 걸까. 일하다 정신적 데미지를 입고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며, 운명이 거대한 경고를 던지는 것만 같다.
세번째 인간관계.
사람 사이에 트러블이 쉽게 발생한다고 한다. 굉장히 곤란하다. 때때로 "그 사람이 왜 저렇게 변했지?"라고 느낄 수도 있단다. 그건 더욱 곤란하다. 도대체 어두운 시련이 어떤 사람의 형상을 하고 내게 닥쳐올 것인가. 소름이 돋는다. 어떤 공포 영화 예고편도 나를 이렇게까지 긴장하게 하지는 못했다.
갈등이 생겼다면 한 발 물러나 보라고 한다. 침착하게 숨을 고르며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다. 세상 일은 그저 벌어지는 것이므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으면 오히려 평화를 찾을 수 있다. 명상 시간을 늘려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이 된다.
사실 2025년의 삼재는 내가 태어나 다섯 번째로 맞이하는 삼재다.
1987년 (태어난 해): 삼재 아님
첫 삼재: 1994년1996년 (7살9살)
두 번째 삼재: 2003년2005년 (16살18살)
세 번째 삼재: 2012년2014년 (25살27살)
네 번째 삼재: 2021년2023년 (34살36살)
다섯 번째 삼재: 2025년2027년 (38살40살) → 현재 들삼재 시작!
그렇다면 지금까지 나는 수 많은 고난과 악재, 감기를 이겨내고 살았남은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르고 어리바리 나도 어찌저찌 버텨냈는데, 한 살이라도 더 먹은 지금의 나는 조금 낫지 않을까. 토끼의 영민함과 민첩성으로 깡총깡총 살아보려 한다.
올해 같이 삼재 시작한 양띠, 돼지띠 삼재 동기 분들도 힘내시기 바랍니다.
정확히는 음력 1월 1일, 설날부터 삼재 시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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