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저연차 교사의 정근수당이 인상된다.
정근수당은 매해 1월, 7월 두 번 지급된다. 정근 수당은 본봉에 비례하며 근무 연수에 따라 본봉의 최대 50%까지 나온다.
이번에 개정된 내용에 따라 근무 연수 1년 미만은 10%(신설), 2년 미만은 5%→10%, 3년 미만은 10%→20%, 4년 미만은 15%→20%로 정근수당 반영 비중이 늘게 된다.
젊은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는 이유
젊은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이유다.
업무 과중
교사의 업무는 수업뿐 아니라 행정 업무, 학부모 상담, 학생 관리, 행사 준비 등으로 다양하다.
초임 교사일수록 이러한 업무 부담을 더 크게 느낀다.
정신적 스트레스
학생들의 문제 행동, 학부모와의 갈등, 동료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특히 학교 폭력 문제 해결 과정과 정서행동 주의군 아이를 대하고 교육하는 과정에서 큰 압박을 받는다.
사회적 인식과 대우
교사에 대한 사회적 존중이 낮아졌다는 인식은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교사는 쉬운 직업”이라는 편견은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킨다.
경제적 이유
기대했던 급여와 실제 급여의 차이는 실망감을 준다.
특히 대도시에서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은 경제적 압박으로 작용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는 KEDI브리프 '위기의 교사들(Teachers at Risk): 한국 초등교사의 교직이탈 의향 분석' 이라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교직 경력이 5년 미만인 저연차 교사 중 교직 이탈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가 지난해 59.1%로 나타났다.
2021년만 해도 39.73%에 머물렀다가 2022년 48.6%로 치솟은 데 이어 지난해에 10.5%p 급증했다
연차가 10~15년인 교사들 상황도 비슷하다.
교직을 떠나겠다고 답한 비중은 2021년 34.5%에서 지난해 44.4%로 늘었다.
조사 대상 전체 교사 중 '정년까지 재직할 의사가 없다'는 응답도 2021년 37.5%에서 지난해 53.1%로 급증했다.
'정년을 채울 의향이 없다'는 응답 비중은 여교사 58.5%, 남교사 40.6%로 여교사 쪽이 더 높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이 분석한 흥미로운 데이터도 있다.
저연차(초등교사 9호봉·비담임 기준) 교사의 실수령액은 월 230만9160원에 그쳤다.
2024년을 기준으로 최저임금 9860원을 월급으로 환산한 206만740원과 비교해 불과 12% 많은 금액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교육지표 2024 주요 결과에서도 비슷한 데이터를 발견할 수 있다.
2023년 한국 국공립학교 초임 교사의 법정 급여는 3만 6639달러로 OECD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15년 차 교사와 최고호봉 교사의 법정 급여는 각각 6만 4699달러, 10만 3014달러로 OECD 평균보다 높게 조사됐다.
초임, 저경력 교사에게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데이터를 조사하면서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절감했다.
2009년부터 교직 생활을 시작한 나는 2025년 3월이 되면 만 16년을 채운다.
교직 초반 10년은 정말로 아껴 가며 살았다.
나와 아내는 부부 교사이기에 저경력 시절의 어려움을 몸으로 알고 있다.
정근수당 인상이 얼마 만큼의 효과가 있을 지는 모르겠으나 처우개선을 위해 뭐라도 해보는 시도는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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