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철봉에 원숭이처럼 매달려 다리를 올린다. 우끼끼 소리까지는 내지 않지만 열 번씩 두 다리를 올렸다 천천히 내린다. 달리기 위해서다. 달리는 데 왜 사족보행을 하는 원숭이 흉내를 내야 하나. 나는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달리기는 다리로만 할 수 없는 운동이었다.
힘차게 달릴 때 무릎에는 체중의 네 배에 달하는 충격이 가해진다. 이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체간 근육, 흔히 코어라고 부르는 부위를 강화해야 한다. 체간 근육은 배, 허리, 골반을 둘러싼 근육 전체를 말한다. 체간 근육이 약하면 상체가 좌우로 흔들려 휘청휘청 뛰게 된다. 골반이 기울어지고 비틀림으로 인한 충격을 관절 부위가 감당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안전하게 잘 달리기 위해서는 몸통이 강해야 하는 것이다. 단거리 달리기 선수의 탄탄하고 촘촘한 전신 근육을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된다.
플랭크는 상당히 좋은 체간 운동이다. 널빤지처럼 몸을펴면 배에 힘이 쫙 들어간다. 식사량이 과하면 불편하기 때문에 적게 먹게된다. 다이어트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다. 체중은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요소다. 몸이 가벼워야 먼 거리를 경쾌하게 뛸 수 있다.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도 줄어들고.
그러고 보면 장거리 달리기는 몸의 종합적인 기능을 점검하기에 최적화된 운동이다. 심폐지구력은 물론이거니와 체간 근육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일주일에 40km 미만으로 달리는 '중강도' 러닝은 부작용 없이 체력을 대폭 향상해 준다. 규칙적인 발걸음에서 오는 정신 안정은 덤이다.
음, 과도하게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인생의 치트키'라고 볼 수 있다. 늘 그렇듯 훌륭한 인생의 비결은 이미 밝혀졌다. 폰 대신 독서, 가공식품 보다는 자연식품, 자극없이 명상. 진리는 결국 실천의 영역인 것이다. 하기 싫은 체간 근육 강화도 실천의 영역이다. 플랭크 2분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