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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수 Sep 09. 2018

손톱 물어뜯기

18.09.09

이틀 전에 연우가 발가락이 아프다고 새벽에 두 번 깼다. 처음에는 잠꼬대인줄 알고 달래 재웠는데 삼십 분 뒤에 또 깨서 휴대폰 전등을 비췄다. 왼쪽 엄지 발톱 속살이 드러나 빨갛게 부풀어 있었다. 상처 위로 거칠게 뜯겨나간 발톱이 있었다. 그렇다, 이로 발톱을 잘라내다 너무 바짝 문 것이다.


연우는 유연해서 누운 채로 다리를 목까지 올린다. 다혜는 얘가 왜 발톱을 먹냐며 놀랐다. 나는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이며 아무 말도 못 했다. 내 손톱도 세 살 이래로 여전히 짧기 때문이었다.


#발톱은안물어뜯음#신경불안이라는데#이러고도초등학교선생님이라니#밖에서는잘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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