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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수 Sep 11. 2018

첫째는 힘들어

18.09.10

연재가 언니 옆으로 간다. 연재는 연우 팬이다.


연재가 기동력이 좋아졌다. 욕구도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의자에 앉아서 쌀뻥만 줘도 이십 분이고 삼십 분이고 방실방실 웃으며 놀았다.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 식판을 뒤지고, 언니가 갖고 있는 모든 장난감을 노린다. 언니의 땋은 머리를 잡아 잡아 풀고 색칠 놀이가 궁금해서 한참 놀고 있는데 종이를 뒤적거린다. 언니가 엄마 무릎에 앉아 책을 읽으면 기어코 기어 올라가 자리를 차지한다.


연우가 연재를 민다. 어쩔 때는 당긴다. 연재가 운다. "연우! 동생한테 그러면 안 돼! 아이 예쁘다 해야지." 연우가 속상해서 침대로 도망간다. 미안해 연우야, 다 알아. 그래도 동생 다치는 건 안 돼. 사랑해, 아빠한테는 연우가 최고야. 연재가 언니 때려도 아빠가 똑같이 "이 놈" 할게.


#연재는이놈해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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