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의 밤

21-22주/ 18.01.20

by 이준수

네 살의 밤


머리어깨 무릎할까

발을할까 발꼬락지


머리어깨 귀코배꼽

꺄르르르 이게뭐야


불끈방서 딸과누워

제멋대로 가사꼬아

노래한다 너는웃고

나는웃는 네가좋아

다시노래 시작하네


아빠등을 타고넘고

팔배게를 해달랬다

인형안고 코를판다


코딱지는 왜날주니

웃긴녀석 니가커서

밤에너를 안아줄수

없을적에 오늘밤을

기억할게 사랑해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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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은 일생에 단 한 번뿐이다. 내가 이해하는 욜로 YOLO의 의미는 그렇다. 한 번 사니까 다 질러버려 같은 느낌이 아니라 매 순간이 유일하므로 감사하며,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내게는 온 가족이 한 방에 모여 오손도손 함께 누워 자는 하루하루가 기적이자 환희다. 나는 방 안의 포근한 분위기와 목소리를 소중하게 기억할 것이다.


좋은 기억과 느낌은 통장 잔고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삶이 힘들 때면 친구와 가족을 떠올린다. 이스탄불에서 보스포러스 해협을 바라보며 먹었던 아이란의 맛을 음미하고, 베네치아의 햇살을 쬔다. 투몬 비치의 모래사장 온기를 느끼고, 순포습지의 바람을 맞는다.


사람은 밥만으로 살 수 없기에, 평생 나를 지켜주고 일으켜 세워 줄 기억을 모은다. 단순하게 보면 산다는 건 이야기를 나누고 기억을 담는 일이다. 고마워요, 모두들. 덕분에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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