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면

45-46주/ 18.07.10

by 이준수

더 크면


너무어려 아직안돼

하지마라 그냥둬라

조용해라 기다려라


미안해딸 맨날천날

하지마라 말만해서


얼른커서 마음대로

장난치고 놀고싶지


너희둘이 보기에는

아빠엄마 사는것이

빈틈없고 완벽하니


사실아빠 모르겠어

어찌해야 지혜롭게

나이먹고 사는건지

더늙어야 알겠구나


그때가서 또모르면

우리같이 알아보자


KakaoTalk_20180517_153657785.jpg


세상 사는 데는 정답이 없다. 어떤 삶이 좋은 것인지 저마다 해석이 상이하다. 나도 나름 기준을 세워놓고 바쁘게 살지만, 내가 사는 방식이 정답이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일일이 다른 사람들은 어찌 사나 비교해 가며 판단할 수는 없기에 상식 범위 안에서 내가 옳다고 믿는 방식을 택한다.


아이도 나처럼 클 건데 지나치게 이것저것 간섭하려 드는 나를 발견한다. 그럴 때면 온몸이 딱딱해지는 기분이 든다. 아직 아이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어야 하는 것은 맞으나 그 경계는 늘 어렵다.


나는 서른을 넘기고도 모르는 게 천지다. 모르는 게 나오면 그때그때 공부하고 고민하며 답을 구한다. 여전히 내가 감당하기 힘든 문제가 있으면 부모님의 경험을 빌린다. 우리 딸이 서른을 넘기면 어떤 고민을 할까. 함께 삶의 수수께끼를 궁리하고, 서로 지혜를 구하겠지? 완벽한 부모는 되지 못하겠지만, 끝까지 배움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남겨주고 싶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