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아침노을을 보며 (2020년 10월 21일)
6시 즈음이었을까,
무심코 눈에 들어온 하늘은 아직은 어둑했다.
찌뿌둥한 몸을 이리저리 돌리며 밤새 녹슨 관절을 풀고자 했을 때였다.
아파트 저편 하늘일부가 붉은띠로 둘러있다.
붉은 빛을 발하는 뱀이 있는 모양이다.
발산하는 묽음을 호기심으로 쳐다본다.
보이지않아도 알았다. 해가 뒤에 있음을
밤의 장막을 찢어내고 있다.
기어이 해가
새날이 시작하려나보다.
해는 보이지 않았다.
몇자쓰고 들어보니 이미 밝았다.
밤에 잡혔던 모습들이 돌아왔다. 색을 찾았다. 형을 찾았다.
나타나지 않았는데 만드시 해가 있다할 수 있는가!
해가 아니더라도 밝음의 원인은 있었다. 밝기 때문에. 밤이 자나갔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