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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기후변화

무시무시한 태풍의 발생과 기후변화

by 일렁

1. 일상을 벗어난 일상

일상이 만만치 않다. 봄부터 시작된 코로나와 긴 장마 그리고 역대급 태풍, 이들은 늘 만나던 늘상이 아니다. 늘상이 아니니 매번 경계하고 주의하고 대비해야 해서 줄곧 피곤하다. 온몸이 노곤하다. 어깨를 짓누르는 압력이 견디기 힘들 정도다. 긴 장마를 치르면서도 괴이하게 길다 싶지만 견디다 보면 지나가려니 했다. 아니지 아니지 싶었지만 코로나 거리두기에 온통 관심을 뺏기고 있어 집중할 수 없었다. 코로나는 잠시의 방심도 어김없이 그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0년 2월 이후, 눈뜨면 시작되던 아침은 코로나로 얼룩져 새로움은 추억이 되었다. 그렇게 놀라움과 공포의 봄과, 마스크와 거리두기로 점철된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며 길고 긴 장마와 두개의 태풍을 맞았다. 어느 하나도 조용히 자나가지 않았다. 코로나에서 태풍까지 올해는 매일을 일상을 지키기 위한 태세로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부터 장마, 태풍에 이르기까지 모두 일상을 벗어났다. 이런 벗어난 일상을 사람들은 새로운 일상이라고 '뉴노멀'이라 부르며 애써 공포를 지우려 했다. 하지만 벗어난 일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장의 눈빛과 공포의 몸짓을 숨길 새도 없이 갖은 용을 쓰며 대피와 주의 경계를 반복했다.

2. 태풍이라는 자연재해:

지난번에 닥친 태풍 ‘바비’에 이어 온 ‘마이삭’은 역대 최강급이라 했는데 지금 다가오고 있는 하이선은 더 강한 태풍이라고 한다. 지난날 기억을 뒤흔들었던 사라, 루사, 매미만큼 혹은 더 강한 태풍이라고 하니 뭔가 잘못 되가고 있는 느낌이다. 벌써 2주일째 조마조마하다. 다행이도 전 태풍 바비는 한반도에 들어서자 한층 누그러져 예보만큼 거세지 않았다. 바다길에서는 그 뜨거운 기운을 받아 대 태풍이 되어 숨막히는 긴장을 뿜어냈지만, 육지에 이르러 잔당이 되어 소멸했을 때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덕분에 기상청은 오보청이 되었지만 차라리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맥없이 사라진 긴장에 모처럼 웃어넘길 수 있는 잠깐의 여유도 만끽했다. 그런데 다시 '하이선'이 부디 무사히 지나가 주기만을 기도하는 신세가 되었다. 매년 만나는 태풍이지만 숱한 대비를 해왔던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자연의 움직임 아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많지 않다. 태풍이 생겼음을 알아내고 그 경로를 예측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고나서도 결국은 오직 최소한의 피해로 지나가기만을 바랄 수밖에. 자연 앞에 인간은 무력하다. 빅테이터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첨단기술로도 겨우 태풍의 경로만을 겨우 예측할 수 있을 뿐이다. 그마저도 옥신각신하는 지경이고 보니 도대체 첨단기술이 신기루 같을 지경이다. 결국은 지구촌 다른 생물들처럼 동물적 직감을 회복하던가, 아니면 첨단기술을 눈에 보이게 발전시키던가 양길이 있을 뿐이다. 그도저도 아니라면 그저 온몸으로 눈물젖은 시련을 견뎌낼 수밖에.

2-1. 태풍의 시작:

태풍은 바다속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졌을 때 발생한다. 한여름 쟁쟁하던 태양이 그 절정의 한숨을 막 내뱉을 때, 바다속 온도는 절정에 달한다. 비열이 큰 물로 이루어진 바다는 반응이 한 박자 늦지만 강렬하게 반응한다. 비로소 뜨거워진 바다는 뜨거운 수증기를 쑥쑥 내뿜고 대기는 그런 수증기와 만나 회오리치며 어우러져 힘차게 상승한다. 수증기가 만드는 강한 상승기류는 흔히 비구름을 잔뜩 품은 적란운이 된다. 갑자기 솟아오른 뜨거운 공기다발 소용돌이는 구름이 되고 수증기가 내뱉은 잠열을 받아 다시 상승하여 구름을 키우는 작용을 반복하여 진공청소기처럼 주변 공기를 빨아들인다. 그중 어느 기준 이상의 힘과 세력을 모은 소용돌이를 태풍이라고 부른다. 냄비가 끓을 때, 냄비 뚜겅을 들어올려 밀어낼 정도로 뭉글뭉글 힘찬 수증기가 올라오지 않던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승기류다. 물론 규모가 작아 아주 작은 구름에 이내 더운 공기덩어리에 송글송글 물방울로 맺혀 사라지지만, 주변을 축축하고 후덥지근하게 덥히곤 한다. 아기사슴 콧김같이 아주 작은 아기 태풍이라고나 할까! 평형 상태를 원하는 자연법칙은 결핍이나 과잉을 보면 풀어흐트려 주변 상황과 진배없이 만들어 주는 '평형'에 머물고자 하는 성질이 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과잉에서 결핍으로' 세상을 치우침없이 평평하게 운용하고자 하는 자연과 우주의법칙이다. 그러고보니, 가진자에게서 못가진 자에게로 역시 자연의 법칙이었나 보다.

바다의 높은 수온에서 태동하여 발달한 태풍은 편서풍을 타고 이동하다 하강기류를 만나면 하강한다. 대개 중위도 (위도 30도) 부근에서 기류는 하강한다. 하강한 태풍이 바다를 벗어나면 그 세력이 급격하게 약해진다. 태풍은 전적으로 잘 달궈진 바다속 수증기로부터 발생하고 거기에서 동력과 추진력을 얻기 땨문이다. 그래서 바다와 맞닿은 우리나라 같은 지형에 처한 나라들은 여전히 기세등등한 태풍을 만나게 되며 태풍의 위력을 고스란이 감내할 수밖에 없다.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자마자 소멸되거나, 육지에서 멀리 가지 못하고 소멸되는 것은 당연하다.

2-2. 태풍과 지구온난화:

태풍은 수온이 26도 이상인 열대(위도 5도 근처)바다에서 발생한다. 바다 속 26도는 높은 온도에 속한다.대개 한여름을 지낸 시점에 바다물은 최고로 데워진다. 물은 비열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다는 가장 늦게 데워지고 가장 늦게 차가워진다. 온난화가 진행되더라도 바다물 온도만 상승하지 않는다면 아직은 희망이 남아있다. 하지만 바닷물이 데워져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진다면 뜨거운 지구를 식혀줄 수 있는 가장 마지막 기회가 날아갔음을 의미한다. 곧 절망이다. 그런 바다가 최근 5년 해수온도는 측정이래 최고이며 꾸준히 십년마다 0.13도씩 상승하였다고 한다. 뜨거운 지구를 식히고 기후변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고삐가 점점 사라지고 있음이다. 바다가 뜨거워지면 되돌리기 어려워진다. 뿐만아니라 온실가스로 덥혀진 지구대기를 식혀줄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인데, 어느 순간을 지나면 바다는 보루는 커녕 최대 골치거리 재앙의 모습으로 우리앞에 설 것이다. 한번 뜨거워진 바다는 좀처럼 식지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온난화를 저지해야 한다. 산업혁명 이래, 1도 가량 상승한 지구 온도는 지금도 역대 최고 온도 역사를 갈아치우고 있다.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높은 수온에서 발생하기 쉬운 태풍이 잦아지고 강해질 수밖에 없다. 고온의 바다는 태풍을 제조에 필요한 많은 에너지를 공급하는 태풍제작소가 될 것이다.

새로운 태풍이 발생할 때마다 이름지어 경로와 세기를 예보하여 경계할 수 있도록 지식과 기술이 발달했지만 이미 생겨난 태풍을 말리거나 길을 돌려 세울수는 없다. 태풍은 첨단기술로도 막강 그자체로 함부로 건들일 수 조차도 없다. 그렇다면, 첨단기술을 신봉하며 계속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할지 아니면 조금 내려놓고 서서이 동물적 감각을 회복해야할지 생각해 봐야하지 않은까? 멈춤도 간이역도 없이 폭주기관차처럼 전진만 외치며 자본과 노동력을 동력삼아 질주하는 지금의 문명을 찬찬이 뜯어봐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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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열:

비열:

적란운:

해수온도:

편서풍:

하강기류:

- 작자미나 소심하지만. 긴 글쓰기 시작, 지구온난화, 오늘부터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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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에 대하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지적하여 주시고 잘된 부분분은 격려하여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미리 감사합니다." (꾸벅,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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