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탁월한 인간이라는 새로운 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하드코어 히스토리(댄칼린 지음, 김재경 옮김, 북라이프, 2020)

by 일렁

'맨허튼프로젝트' 일명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던 물리학자 아서홀리콤프턴은 ‘인류가 그토록 파괴적인 무기를 보유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으려면 탁월한 인간성을 서둘러 길러야한다. 인간에 대한 탁월한 차원의 이해가 필요하다. 복지를 위해 원자력을 사용한다면 인류는 분명 엄청남 헤택을 누릴것이다. 하지만, 잘못 사용한다면 그 벌로 인류가 죽음을 맞이하고 1000년동안 이러진 문명이 파멸할 것이다.’

아인쉬타인은 ‘해방된 원자의 힘은 인류의 사고방식을 바꿔놓았으며 따라서 우리는 전대미문의 재앙을 향해 떠내려가고 있다.’

라고들 2차대전을 마친 후,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 위력을 확인한 후 위와 같이 말했다.


한순간에 모든것을 없애버릴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원자폭탄은 인류 멸망할 수 있다는 공포를 새겨주었다. 살아남기 위해 모든나라는 원자폭탄 챙기기 각축장에 뛰어들었고 이미 원자폭탄을 보유한 나라는 다른나라들이 더이상 폭탄을 만들수도 가질수도 없도록 을러매기를 서슴지 않았다. 원자폭탄 없는 나라는 언제라도 다이할 팔자라, 로열스페이드를 쥔 쪽에 서서 기세 등에지고 떡고물이라도 주워 보고자 불안한 아부를 서슴지 않는다.


과학기술 발달은 편리라는 이기와 멸망이라는 위험도 함께 몰고왔다. 당면한 인류멸망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

지금은 원자폭탄보다 수천배 강한 수소폭탄이 원자탄을 대신한다. 버튼 한번이면 한나라쯤은 흔적조차없이 날려버릴 수도 있다. 누가 버튼을 누를지는 알수없지만, 사람이라는 인격체외에도 인공지능 네트웍이라는 비인격이 누를수도 있다. 인공지능이 항상 인간의 통제하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인간의 안일한 자만이다.

없는 전염병과 바이러스는 예로부터 큰 위협이자 공포였다. 코로나19 위세는 아직도 맹렬하다. 노약자들은 코로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기후변화는 빙하를 녹이고 산호초를 없애고 있다. 생물의 멸종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산불과 폭풍, 태풍과 장마, 고온과 저온의 특이한 기상이 반복하여 나타나고 있다. 1.5도를 지키자는 구호는 들리지 않는다. 지금 당장 아프지 않으니 신경쓸 겨를도 없다.

가뭄과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을때마다 비를 내리게하고 미세먼지를 씻어내리려는 기술을 발휘하지못해 안달이었다. 지구공학! 그밖에 소행성충돌이나, 태양 에너지 변동 등은 인간이 벌인 일이 아니니 논외로 한다.


태풍의 경로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지구촌 과학기술은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적중률에 허풍을 떨지만 실상은 놀라을 정도로 적중률이 낮다.


섹스로봇으로 성욕을 해소하고 딥러닝 인공지능으로 고양이 품종을 구별하고 유전자가위를 써서 새종자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가진 지금, 인류는 그 어느때보다 기술들이 준 편리에 의존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으로 방금 주문한 염색약을 2시간 후 바로 받을 수 있는 유무형 네트워크에 둘려 쌓여있다.

쉬리, 빅스비, 지니는 주인의 부름에 24시간 대기 중이다. 한결같이 복종으로만 임할것 같은 이들도 약간만 이상이 생기면 언제라도 주인을 애태울수도 곤궁에 몰아놓을 수도 있다. 어떤 회로망이라도 타고들어와 무슨일이든 벌일 수 있다. 완벽이라는 자만은 재앙을 부르기 때문이다. 가능성 제로는 없다. 이 세상의 특질이다.

재앙은 민감한 개인의 불안과 고통으로 감지될 수도 있지만, 결국은 손쓸수도 없을만치 거대해져 손쓰기조차 어려워질 것이므로 인류와 생태계는 파국에 이르게 될 것이다.


저자는 지난 역사로부터 지금의 이런 혼란과 고통을 풀 수 있는 어떤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 책을 집필했다고한다. 과거 사라진 문명, 그 역경과 멸망에서 지혜를 얻어 현재를 똑바로 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랬다고 했다. 맞다. 지금의 역경과 유사한 과거 특정한 역경은 시간을 사이에 둔 거울과 같아서 그시대 도전과 응전을 잘 돌아본다면 현재 역경을 극복할 섬망같은 희망의 실오라기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역사는 되풀이된다지만, 문명이나 과학기술은 반복하지 않았다. 인간의 지적능력 (지식)은 증가했지만 정작 인간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세상에 대한 이해도 세상과의 관계맺음도 인간만을 중심에 놓고 이해하고자 실상을 바로보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인류 문명 전체를 시간과 공간과 사건을 함께 통찰하면 맥락과 흐름을 짚었다.

성했던 아시리아, 스파르타, 로마, 몽골의 유적은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조차 어렵다. 결국 그 나라들은 너무 강해서 (역설적이지만) 패망해 잊혀졌다. 눈에 보이는 온갓 시련에 단단히 맞서 물리쳤지만 영화의 정점에서 갑자기 붕괴되었다. 영욕의 정점에서 나타난 끝없는 탐욕과 타락은 때마침 들이친 외세에 그때까지 일궈놓은 문명과 영화를 하릴없이 내주었다. 전쟁은 가망없던 제국에 가해진 마지막 한방이었을 뿐이다.

저자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정성들여 기술한 부분은 원자탄과 제 일.제이차 전쟁이다. 미국은 제 이차 전쟁을 끝내기 위해 원자탄을 사용했고, 원폭투하는 인류잔인함의 끝판 되었으며 문명과 인격의 회의와 수치를 가져왔다. 원자탄을 만들거나 확보하고 있거나 사용한 나라는 모두 할말이 있다. 확전을 막기위해 드리고 빠른시간에 최악의 상황을 종결짓기 위해서라고.

천연두, 스페인독감, 조류독감, 홍역 등의 전염병이 인류를 몰살하긴 했지만 완벽하게 없애지는 못했다. 그래서 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전염병은 인간과 자연(생태계) 상호작용으로 일어난 역경이다. 올해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도 역시 전염병으로 매우 강한기세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전염병은 다 없애지는 못하기에 언젠가는 방법을 찾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전쟁같은 인류가 만들어내 인위적 재앙들이다. 전쟁이 그렇고 기후변화, 플라스틱, 그리고 유전자 조작같은 것들 말이다. 인격만을 믿고 맡기기엔 이 재앙들은 이미 거대해졌다. 저자는 인간을 바꿔 탁월한 인간으로 새로 태어나야한다고 강변한다. 인간개조? 탁월한 인간을 만들기 위해 유전자 조작술이라도 써야 할까? 끝을 알 수 없는 회의에 몸서리를 친다.

다이달로스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나아간 이카루스의 추락이 눈에 어른거린다.



2020년 10월 24일 씀






keyword
작가의 이전글깊어지는 가을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