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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JuDot May 02. 2018

회사의 룰에 적응하기

첫 직장생활

사소한 배려(?)에 회사를 선택하고 무작정 천안에서 서울로 상경했다. 대학생 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던 것을 떠나 첫 독립이었다. 타 지역이라 걱정을 하긴 했지만, 의외로 서울 살이는 괜찮았다.

다행히 “마케팅공화국” 활동하면서 알게된 형누나들이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문제는 회사생활에서 발견됐다.

입사 전, 나는 대학생 때, 자유로운 영혼이자 학교에서 아무도 못 건들이는 그런 존재였다. 주먹이 아닌 활동 적으로 말이다.

학교를 가다가 졸리면, 벤치에 누워서 잠을 자기도 하고, 무언가 기업에 할 말이 있으면, 정리되지 않은 제안서를 만들어 무작정 이메일을 보내며 제안을 했었다.

즉, 내가 고민해서 실행하고, 내가 수숩하는 존재였다.

대학생때는 말이다. 회사는 그렇지 않았다. 작은 회사와 직원 6명 이사님 1명이 있었는데, 출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업무를 할당 받았다.

그것도 “삼성카드” 업무를 말이다.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한 독불장군 같던 내가 뭘 할 수 있었겠는가...

특히, 광고대행사에서 AE였는데, 단순히 내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와 업무를 조율하고 진행까지 해야했다. 이것도 쉽지 않았다.


이런 일 때문에 가장 고생했던 것은 월드컵 때였다. 삼성카드에서 한국 경기 전,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했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그 기간 내에 이미지를 제작 못했었다. 저녁 늦게까지 야근을 해도 완성을 못했었고, 내일 아침 일찍 와서 한다는 말에 꼭두새벽부터 회사에 도착해 디자이너를 기다렸다.

난 이 시간까지 제작 완료해야 하는데....

결국 디자이너는 출근시간 정시에 도착했고, 제때 메시지를 발송하지 못했다.

이는 중간에서 업무 조율을 제대로 하고, 디자이너를 꼬셔야 할 의무가 있던 AE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이것 말고도 회사 룰에 익숙해지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이것 저것 일일이 컨펌받고 내 생각보다는 남의 생각을 투여받아 하는 일,,

신입이어서 그런 건지, 기존에 대학생 때 방식이 너무 익숙해서였는지,,, 너무 힘들었다.


이를 극복해보고자,

잠을 청하는 도구로 맥주를 선택했었다.

처음에는 350ml 를 마시고 잠을 청했었다, 이 주량에 익숙해지니 500ml를 찾고 큐팩을 찾고 PET를 찾았다.

그렇게 마시고 자야 잠이 잘 수 있었다.

물론, 푹 잔건 아니다. 자다가 새벽에 깨기 부지기수였다.


그렇게 회사의 룰에 익숙해지고 첫 직장생활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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