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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JuDot May 12. 2018

첫 회사에서 배운 것들.

첫 회사에서의 첫 퇴사

첫 회사에서 힘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활동을 했다. 아니 노력을 했다.

여러 노력 끝에도 한번 박힌 인식은 쉽게 변화를 줄 수 없었다.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다.


사실, 나는 뒤로 돌아갈 길이 없었기 때문에 악착같이 버티려고 노력했다. 회사에서 어떤 눈치를 주고 나에게 줄 일을 디자이너에게 주더라도 말이다.


그렇게 6개월을 넘게 버텼을 까? 회사와 이야기를 해서 퇴사를 결정했다.

약, 한달이라는 기간 동안 여러 인수인계서를 만들고 내가 하고 있던 업무를 정리하며 퇴사를 준비했다.


그리고 약 한달 뒤. 회사를 퇴사했다.


이게 나에게는 첫 회사에서의 첫 퇴사였다.



지금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첫 회사에서 굉장히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 중 세가지를 이야기 해본다.


첫 번째, 에이전씨 / 대행사는 아이디어 값이라는 이자를 받는 그저 돈놀이일 뿐이다.

수 많은 에이전씨 / 대행사에 다니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지만, 나는 그저 돈놀이라고 느꼈다.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 대행피를 받기 위해서 정산하는 작업을 했었다. 이 작업을 하면서, 돈을 받기까지의 기간을 버티는 것. 이게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돈이 있어야 버티고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크게 보면 이게 돈놀이가 아니고 어떤게 돈 놀이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직장 동료에게는 문제의 답을 찾아줄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첫 회사에서 의도치 않았지만, 여러 일을 겪으면서 나는 굉장히 많은 문제를 겪고 있었다. 이 문제는 냉정하게 이야기 하면 내가 해결해야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절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바꾸고, 또는 상황에 따라서 조직의 문제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든 생각은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답답함. 아니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들어줄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를 위해서 노력을 안했던 것은 아니다. 큰 마음을 먹고 차장님께 오늘 술 한잔 하시는 건 어떨까요?라고 했지만, 내 그래요 하고는 거의 무시 수준으로 이 약속을 짖밟아 버렸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이게 나만의 문제여서 그런걸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한때였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아는 절대로 이런 윗 사람이 되지 않겠다와 동료의 문제는 비록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열심히 들어주겠다.였다.

(이 때, 직장 선배가 해주는 좋은 것은 머리에 남기고 싫은 것은 가슴에 남겨서 절대 후배들에게 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마지막으로 내 문제는 내 태도에 달린 것이다.

여러가지 겪었던 문제의 기본적인 원인은 나였다. 내가 '나에 대한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했고, 조직생활을 위해서는 이를 꺾는 것도 있어야 했는데, 나는 절대 그러지 못했다.

내가 옳고 내가 하는 방향이 맞다는 생각을 꺽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신입사원이 가저야 할 태도도 가질 수 없었다.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 하고 내 태도에 달린 것이라는 것을 이때 굉장히 크게 느꼈다.


첫 회사.

좋은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이 많은 곳이다.

그렇지만, 나쁜 기억이 많은 만큼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래서 욕 보다는 감사한 생각이 더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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