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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JuDot Jun 06. 2018

글은 어려웠다.

업무의 기술

글이 어렵다는 것을 느낀 것은 이때였다.

아머스포츠코리아 업무를 수주하게 돼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운영하게 됐다. 정확히 말하면, '순토', '윌슨 테니스', '윌슨 베이스볼', '마빅', '살로몬', '살로몬 스노보드', '아토믹'의 연간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게 됐다.


사실, 블로그와 페이스북 은 오래전부터 알음알음 일도 했었고, 개인 블로그도 해왔었기 때문에 이 소셜 미디어들에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이렇게 예전에 배웠던 글 쓰는 방법을 통해서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글을 업로드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표는 회사 전체적으로 운영과 관리를 맡아줄 분이라며 '본부장'님을 스카우트하여왔다. 본부장님은 기자로 시작해서 작은 마케팅 전문 잡지 회사에서 편집장을 지낸 분이었다. 글을 쓰는 부분은 어떻게 보면 전문가였다.


본부장님이 오신 후, 처음 얼마 동안은 별다른 터치가 없었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자, 내가 블로그에 쓰는 글을 봐주시기 시작했다. 나 자체도 글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터라.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여긴다는 마음을 가지고 업무를 진행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이때뿐이었다. 점점 본부장님이 글을 봐주는 강도가 올라가고 있었다.


워낙 글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강도 높은 글 확인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다 모든 것이 내 능력이 되겠거니 하면서 모든 것을 힘들지만 버텨나갔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 한 시간? 도 안 걸렸던 것 같다. 본부장님의 글을 봐주는 작업을 겪자 글을 쓰는 시간이 늘어났다. 두 시간, 세 시간, 점점 더.

아침 9시에 출근을 하면 오늘 어떤 주제로 글을 쓸지 고민했다. 고민된 내용이 확정이 되면, 어떤 주제로 글을 쓸 건지를 또 고민했다. 자료를 서칭 하고, 초안을 작성했다. 이 초안을 바탕으로 수정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내 나름대로 마음에 들 때까지 수정했다. 

그다음, 본부장님께 인쇄를 해서 가져갔다. 약 한 시간 정도 본부장님이 글을 봐주셨고, 인쇄한 종이에는 '띄어쓰기', '들여 쓰기', '맞춤법', '문맥' 등에 대한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 글을 바탕으로 약 한 시간 동안 다시 수정과 고민을 한다. 그다음 최종 블로그 원고를 작성해, 클라이언트에게 보냈다. 

마지막으로 클라이언트의 수정을 거쳐서 전달받은 원고를 블로그에 올리면 퇴근시간인 저녁 6시에 거의 근접했었다.


이렇게 매일매일 글을 쓰고, 수정하는 작업, 그리고 컨펌받는 작업을 계속했다. 이 작업이 계속되다 보니, 글을 쓰는 것이 진짜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느낄 수 있었으며, 최소한 기업 계정을 운영한다면 이 정도의 노력을 들여서 글을 써야 하는구나를 배울 수 있었다.


정말 글은 어려웠다. 군대에서 책을 읽을 때에는 정말 쉽게 느껴졌고, 배움의 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전문적으로 배워 쓰려고 하니 정말 어렵고 힘들었다. 


그러나, 마케팅이라는 업무를 하며, 글을 쓰는 능력을 꼭 필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 당시 노력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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