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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작가 Oct 18. 2024

비 내리는 공원에서

나무 줄기를 따라 흐르는 빗줄기

나뭇잎 끝으로 모여든 작은 물방울

말없이 내려앉는 이

내 마음의 찌꺼기들 스르르 흘러간다.


걸음은 사뿐사뿐, 우산은 슬며시

고요함 속에 스며드는 빗소리처럼

어지러운 생각도

이 길을 따라 흘러갈 수 있기


흙냄새도 가셔 청명한 공기처럼

후회와 두려움, 지나간 아쉬움도

빗물 씻겨 내

다시 맑아진 내 마음을 찾을 수 있기를


오늘도 내리는 비는 여전하고

은 그대로다.

나는 가볍게, 한결 깨끗해진 마음으로

조용히 이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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