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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작가 Jul 04. 2022

시작이 없으면 완성되지 않는다.

최근에 이력서 한 장을 썼다. 간만에 써 보는 이력서이다. 헤드 헌팅 회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것이다. 채용하려는 회사는 여의도에 본사를 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유명한 대기업이다. 채용하는 직급도 상당히 좋다. 거의 임원급 수준이다. 나에게는 행운이고 기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기업의 평판과 제안받은 직위만 보면 망설일 이유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지금 신분처럼 법으로 정년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결정하는데 걸림돌이 되었다. 고민 끝에 이력서 한 장 쓰는 것이 뭐가 어렵겠나 싶어서 쓰기로 결심했다.


막상 헤드 헌터로부터 이력서 양식을 받고 보니 어떻게 써야 할 지 막막했다. 사실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국회나 감사원 등으로 이직하기 위해서 이력서를 써 보긴 했으나 이번의 경우는 처음이다. 며칠동안 이력서에 한 글자를 쓰지도 못하고 어찌할 바 몰랐다. 그런데,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뇌리를 스친다.


"시작이 없으면 완성되는 것도 없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아주 흔한 우리나라의 속담이 사실은 어떤 일에 도전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시작하지 않으면 어떠한 것도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이력서에 한 글자를 적기 시작하자 마침내 이력서는 완성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의 책(50대 인생 설계, 근육을 저축하라!, 북마크)에 좋은 글이 있어서 소개한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시작하지 않으면 결과는 없다는 사실이다. 시작한 일의 결과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 있다. “결혼은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더 낫다.”라는 웃지 못할 명언이 있다. 시작하지도 않고 아쉬움을 가지고 사는 것보다 한번 해보고, 실패이든 성공이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홀가분하다.


만약 결과가 실패라고 하더라도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틀림없이 나에게 무언가를 가져다주는 실패이고,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 비록 잘못된 선택이더라도 그 선택으로 일단 시작했고, 시간이 지난 다음 그 결과를 추억으로 얘기할 수 있다.     


일단 시작했으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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