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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작가 Dec 22. 2022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결코 혼자 살 수 없다.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나 이외에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맨 처음으로 보는 사람들은 가족이다. 직장인의 경우 출근하면 직장 선후배가 있다. 취미생활을 같이 하는 동호회 회원들, 학연과 지연으로 맺어진 친구 및 지인, 일하면서 만나는 동료 등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살아간다.      


미국의 성직자인 해리 에머슨 포스딕(Harry Emerson Fosdick)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나뭇잎에 물었다.

“당신은 혼자서 살 수 있나요?”

(“Are you complete in yourself?”)     

그러자 나뭇잎은 대답했다.

“아니요, 내 삶은 가지에 달려 있어요.”

(“No, my life is in the branches.”)     

가지에게 동일하게 물었고, 가지는 대답했다.

“아니요, 내 삶은 뿌리에 달려 있어요.”

(“No, my life is in the root.”)     

이 질문을 다시 뿌리에 했고, 뿌리는 대답했다.

“아니요, 내 삶은 줄기와 가지와 잎에 달려 있어요.

가지에서 잎을 떼어 내면 나는 죽을 겁니다.”

(“No, my life is in the trunk and the branches and the leaves.

Keep the branches, and I shall die.”)     

거대한 나무의 생명이 그러하듯이 아무것도 완전하게 혼자서만 살 수 없다.     


이러한 관계는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때론 절망과 슬픔을 안겨 주기도 한다. 흔히 “사람 간의 관계는 실타래와 같다.”라고 얘기한다. 실타래는 실을 쉽게 풀어 쓸 수 있도록 한데 뭉치거나 감아 놓은 것이다. 실타래에서 실을 잘 풀면 더없이 좋다. 이 경우 다른 사람으로부터 위안을 받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반면에 불행하게도 그 실타래가 얽히고설켜 잘 풀리지 않는다면 어떠할까?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입고, 그 상처로 인해 많은 시간을 괴로워할 수도 있다.      


실타래를 잘 풀어서 행복을 얻으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눈을 너무 의식하면 내 삶은 행복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오히려 다른 사람으로 인해서 내 마음에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다른 사람에게 "호감 가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을 구해야 한다. 즉,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행복해지려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계속 찾아야 한다.     


심리학적인 의학 용어로 '착한 아이 증후군'이 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면서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불리지만,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작 자신은 피로와 스트레스로 힘들어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마음의 병을 얻거나 다른 곳으로 표출할 수 있다.


독일 최고의 관계 심리 전문가인 롤프 젤린(Rolf sellin)은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인정받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안 된다고 선을 긋는 용기다.”라고 얘기한다.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것을 생각하고, 그 생각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현명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은 나만을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말라는 의미와는 전혀 다르다. 세상의 중심을 다른 사람의 인식보다 ‘나’에게 두고,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단호하게 대응하자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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