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글쓰기》, 나민애, 서울문화사, 2024(8쇄)
독서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 행위 중 하나가 서평이다. 나민애 교수의 《책 읽고 글쓰기》는 서평 가이드이다. 나민애 교수는 나태주 시인의 딸로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나민애 교수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다음의 글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
“책은 많다. 그런데 책에 대한 글, 즉 서평은 그만큼 많지 않다.
서평을 쓰려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서평을 가르치는 기관이나 전문교재는 많지 않다.”
나민애 교수는 이 책에서 서평 쓰는 방법에 관해 친절하게 알려 주고자 했다. 서평은 개인적 감상이 제외되며, 책에 대한 논리적 분석과 총체적 판단이 가미된다는 점에서 독후감과 다르다. 그래서 서평의 중요한 요소는 ‘분석’, ‘판단’, ‘평가’이다. 즉, 서평은 “학술논문보다 촉촉하고 감상문보다는 엄격한 글이다.” 이를 위해서 서평을 쓰는 서평러는 ‘왜?’와 ‘어떻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왜?’라는 질문으로 서평의 방향과 주제를 정하고,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책의 서술 방법, 표현기법, 활용 자료 등 형식적인 부분을 다룰 수 있다.
책에서 밝힌 서평의 전체적인 윤곽은 다음과 같다.
1. 왜 ‘마음이 먹먹한가’의 원인을 분석하고,
2. 이 책이 왜 이렇게 ‘좋았을까’의 근거를 찾아내 드러내고,
3. 분석과 근거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이 책을 읽고 싶어지도록 하고,
4. 내 판단을 그들도 역시 신뢰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짧은 100자 리뷰부터 블로그 서평과 아카데믹한 학술 서평을 쓰는 방법에 관해서도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부록으로 서평 쓰기 실전 활용 꿀팁을 활용하면 누구라도 서평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인 서평러 중에 “서평은 주례사와 같다.”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필자 또한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주례사는 결혼하는 한 쌍에게 선물해 주는 좋은 말들로 가득하다. 서평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 본다. 책을 한 권 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작가의 지식과 통찰력으로 완성된 책을 함부로 평가절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정말 형편없는 내용의 책에 대해서는 좋은 서평이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보완할 점, 단점 등에 관한 내용이 서평에 포함될 것이다.
서평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실제 서평을 쓰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