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멀리 갔다
육신을 떠난 내 영혼은 정처없이 떠돌다
앞을 볼 수조차 없는 좁고 긴 터널에 들어갔다
내가 누구인지
주변 상황은 어떠한지
가야할 방향은 어디인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캄캄한 어둠 속에 내 영혼이 갇혔다
애당초
내가 선택한 길은 터널이 아니었다
청초와 진한 향기로 가득한 숲 길이다
숲 길에는 여유로움이 넘쳐 나고 손만 뻗으면 행복을 손에 쥘 수 있다
하지만,
내 마음이 빛 한 줄기 찾을 수 없는 캄캄한 터널을 만들었다
다행히
누군가 길을 알려 준다
“나를 찾아 가란다”
내 모습을
내가 선택한 길을
한 줄기 빛으로 밝게 비추며 이리로 오라고 손짓한다
그 길의 끝에 정녕 찾아야 할 내가 있을 거라고
모든게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내가 거기에 있을 거라고.
터널에서도 밝고 행복한 눈을 가진 나를 찾으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움켜 쥔 손을 펴야만 한다
모든 걸 다 가지려 한다면 다 잃게 되는 법이다
지금
터널에서 빠져 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나를 찾아서 나에게로 가는 길을 묵묵히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