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은퇴 뒤로 미루지 말라
나는 한때 “퇴직 뒤에 사랑하는 아내랑 해외여행도 가고 멋지게 살 거야”, “퇴직하면 시골에 전원주택을 짓고 아내랑 소일거리로 텃밭이나 가꾸면서 편안하게 살 거야”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많은 책을 읽다가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꿈을 실현하는데 먼 뒷날로 미루지?’, ‘당장 그 꿈을 실현하면 뭐가 잘못되나?’, ‘당장 노력해서 실현하면 되지 않나?.’ 그렇다. 해외여행 가고 싶으면 지금 가면 된다. 전원주택을 짓고 살고 싶다면 그것을 은퇴 뒤로 미룰 것이 아니라 지금 지으면 된다. 막말로 은퇴 뒤에 상황이 바뀌어―죽을병에 걸릴 수도 있다― 그럴 여유가 되지 않을 때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전원주택을 짓고 살겠다는 그 꿈은 내가 이 세상과 헤어질 때 아쉬움과 후회로 남는 일이 되어 버릴 것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하지 않았던가.
노트에 꿈을 적었으면 다음에는 그것을 지워 나가야 한다. 노트에서 꿈 목록을 지운다는 말은 그 꿈을 달성했거나 그것이 더는 꿈이 아니라는 뜻이다. 문제는 꿈을 이루는 방법이다. 방법을 알아야 노력해서 이루든 포기하든 할 것이다. 턱걸이 10개를 하겠다는 것은 매일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다. 하지만 슬로베니아 여행을 이루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누구는 그럴 것이다. ‘당장 돈이 어디 있느냐’고. 하지만 돈이 없으면 또 그 돈을 만드는 방법을 찾으면 될 것 아닌가.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벤츠를 샀다』를 쓴 최성락 교수는 실제 벤츠는 아니고 아우디를 샀다고 밝혔다. 방법을 찾아 실천에 옮겼고 그래서 아우디라는 꿈을 이루었다. 절대 나쁜 짓까지 하면서 방법을 찾는다는 게 아니다. 돈을 아끼며 저축을 하면 된다. 또는 투자를 하는 방법도 있다. 방법은 몰라서 그렇지 찾기만 하면 얼마든지 있다.
꿈은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꿈은 이루는 것이다. 은퇴 뒤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말라. 은퇴 뒤에도 상황은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다. 앞에서 말한 내 꿈 가운데 슬로베니아 여행이 있었다. 이것을 이루면 이 목록은 지워버리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2018년도에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