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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ks Oct 28. 2019

당신의 한 문장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나는 지배적인 관리시스템 속에서 냄비 속 개구리처럼 언제 올지 모를 끔찍한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몰랐고, 돈은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 순진하게 일이 전부라 생각했고, 위험 신호가 몇 차례 있었는데도 그것이 위험을 알려주는 것인지도 몰랐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 속에서 그것이 진리인 양 살았다. 냄비를 탈출할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했다. 그 위험 신호를 마흔 중반이 돼서야 알아차렸다. 이제라도 알아차린 것이 다행이긴 하다. 그대로 끓는 물 속에서 영원히 잠들어 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내 마음에 물어본다. 그에 대한 대답이 목표와 비전이다. 그러나 그 목표와 비전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변하는 데 맞추어 바뀌어야 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계속 힘주어 말하는 나의 비전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는 끝을 알고 있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차갑고 모질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인생에서 남아 있는 시간이 직장 생활에서 남아 있는 시간보다 짧을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그것을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서 등장인물 이고르 박사는 ‘죽음에 대한 자각은 우리를 더 치열하게 살도록 자극한다.’는 말을 했다.

     

  미국 하원 최초의 여성 의원이었던 클레어 부스 루스(Clare Booth Luce)는 위대한 인물은 한 문장으로 묘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한 문장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어 ‘링컨은 연방군을 보존하고 노예를 해방했다’, ‘에디슨은 수많은 가치 있는 물건을 발명해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었다’, ‘이순신은 조선을 구한 영웅이다’ 하는 식이다.

  평범한 우리도 가능하다. ‘그 여자는 엄마로서 세 아이를 키웠는데, 그 세 아이 모두 건강하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었다’가 될 수 있다. ‘그 남자는 어머니 없는 아이들을 홀로 훌륭하게 키워낸 아버지다’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당신의 한 문장은 무엇인가?  

   

  바로 ‘나의 한 문장’을 완성하는 것이 나의 마지막 꿈이다. ‘그 사람은 퇴직하고 시골에서 평범하게 살다 간 사람이다’라고 하는 문장은 지금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내가 바라는 문장은 이런 문장이 아니다. 이순신 장군 같은 훌륭한 사람이 받는 한 문장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평범함과 탁월함의 중간 어디쯤이면 좋겠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은 그 정도다. 앞으로 이러한 바람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그렇게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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