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가장 바라는 건
앞에서 나는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꿈을 말했다. 그 이유는 그때그때 맞닥뜨린 상황에 따라 꿈은 바뀐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면 곧 행복해진다. 어렸을 때는 놀이동산에 가는 것이 최고의 꿈이다. 그래서 부모님 손을 잡고 놀이동산에 가면 가장 행복해한다. 바로 꿈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 마흔이 넘어서는 대부분 놀이동산에 가는 것이 꿈은 아니다.
꿈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맞닥뜨린 상황에 따라 바뀌게 마련이며, 초등학교 때 꾸었던 꿈을 평생에 걸쳐 가지고 가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꿈이 바뀌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지금 나의 꿈이 뭐지?”
몇 년씩 힘들게 공부해서 공무원이 된 후배들이 있다. 나이가 적게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런 후배들에게 ‘너는 꿈이 뭐니?’ 하고 물어보면 뜻밖에 이런 젊은 친구들조차 머뭇머뭇한다. “꿈이요? 글쎄요.” 이렇게 말하는 경우도 많다. 나처럼 마흔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동료들이나 쉰을 넘어선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더더욱 대답을 못 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대답한다. “이 나이에 꿈은 무슨.”
인생을 살면서 뭔가를 이루고자 굳게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냥 적당한 수준에 만족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특별히 이루고 싶은 것이 없고 남들이 뭐라 하든 마음 쓰지 않고 지금 인생으로 충분하다면 그 사람에게는 이런 꿈 얘기가 필요 없다. 그 사람은 분명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그런 사람을 두고 말하는 게 아니다. 가슴속에서는 뭔가가 꿈틀대고 있고 답답함을 느끼는데 실제 살아가는 모습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금 당신이 꾸고 있는 꿈은 무엇인가? 여기서 말하는 꿈은 먼 뒷날 이루고자 하는 것만이 아니다. 오늘 이룰 수 있는 것도 있고, 한 달 걸리는 것도 있고, 평생 걸리는 것도 있다. 거창하고 어려운 것일 수도 있지만 작고 대수롭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되기를 바라는 것, 함께 하고 싶은 것 따위다. 지금 종이를 꺼내 적어보라. 멋진 외제차도 좋고, 최고급 호텔에 가서 최고 요리사가 해주는 최고 요리도 좋다. 멋진 에메랄드 빛 해변이 있는 곳으로 떠나는 여행도 좋다. 우주여행이 될 수도 있고, 요가 강사가 될 수도 있다. 헬스 트레이너도 좋다. 넓은 아파트로 이사도 좋다. 나처럼 사춘기 딸을 둔 부모라면 딸과 단 둘이 백화점에 가서 딸과 쇼핑을 하고 식당에 가서 맛있는 스파게티를 함께 먹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사진을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저장하는 것일 수도 있다. 영국에 가서 손흥민이 뛰는 축구 경기를 보는 것도 좋다. 지금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