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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ks Jan 02. 2019

당신의 한 문장은 무엇인가?

나의 삶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문장은 무엇인가

  미국 하원 최초의 여성의원이었던 클레어 부스 루스Clare Boothe Luce는 1962년에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몇 마디 충고했다. 루스는 “위대한 인물은 한 문장”으로 묘사된다고 말했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문장은 “연방군을 보존하고 노예를 해방했다.”이며,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문장은 “대공황에서 우리를 구해주고 세계대전에서 승리했다.”이다.

     

  이 글은 <드라이브>(다니엘 핑크 지음, 청림출판)에 나오는 문장이다. 다니엘 핑크는 누구나 더 큰 목적을 지향하는 삶을 원한다면 자신의 문장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한다. 예컨대, “그는 네 자녀를 양육했으며, 네 자녀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어른이 되었다.” 혹은 “그녀는 새로운 장치를 발명해서 사람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혹은 “그는 자기 사무실에 들어온 사람이 돈을 내건 못 내건 상관하지 않고 모두를 배려했다.” 혹은 “그녀는 아이들에게 글을 읽는 법을 두 세대에 걸쳐 가르쳤다.”와 같은 식이다. 

    


  당신의 한 문장은 무엇인가? 

    

  이 물음은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하나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지 내 삶의 주인공인 내가 정하는 인생 목표가 될 수 있고, 또 하나는 삶을 다 산 뒤 흙으로 돌아갈 때 남들이 나에 대해 평가하는 게 될 수 있다. 아마도 이 두 가지가 일치한다면 가장 좋은 삶을 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어 백성이 무지에서 벗어나게 했다.” 이순신은 “조선을 구한 영웅이다.” 이와 같은 문장은 엄청 많을 것이다. 하지만 꼭 이처럼 훌륭한 분들에게만 한 문장이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어머니는 “자식 셋을 낳아 그 자식들이 모두 사회에 이바지하는 삶을 살도록 길렀다.”와 같은 문장도 좋다.

     

  나는 마흔 중반이 넘어가고 있다. 그전까지는 나의 문장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가 죽었을 때 남들이 뭐라 할지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직장에 다니며 하루하루 재밌게 살며 많지는 않지만 적당한 월급 받아 맛있는 거 사 먹고, 가족과 여행 가고 하는 것들이 행복이라 생각하고 살았다. 물론 그것도 행복 맞다. 틀림없는 행복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열심히 책을 읽으면서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러면서 얻은 질문이 하나 있다. 내가 죽었을 때 만약 내 묘비명을 새긴다면 뭐라 적을 것인가 하는 물음이다.

  ‘몇 년 도에 태어나서 평범하게 살다 몇 년 도에 죽다.’ 이 문장 하나만 새기기에는 너무 인생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한 문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찾은 나의 한 문장은 이것이다.

     

  “나와 같이 어울리는 사람들, 내가 속한 조직에 선한 영향을 미쳐, 그 사람들이 그리고 그 조직이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는 데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된다면 내 인생은 성공이다.”

     

  이 문장은 바뀔 수도 있다. 바뀔 것이다. 하지만 ‘선한 영향’은 아마도 죽는 날까지 바뀌지 않을 거라 믿는다.

  묘비에는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친 사람, 이곳에 잠들다.’와 같으면 좋을 거 같다.

     

  당신의 한 문장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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