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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ks Jun 07. 2019

어떻게 살 것인가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지 말라

  나는 직장이 마치 내 인생에서 전부인 양 살았다. 우리 주위에는 분명 어떻게든 승진을 위해, 좋은 자리로 가기 위해 상대방을 헐뜯고 윗사람 입맛에 맞추어 알랑거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아니 분명히 그런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자기 행동으로 말미암아 자신을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용기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아니면 나처럼 지난날 승진과 자존심의 싸움에서 승진이 이긴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한다. 

  승진하든, 좋은 자리로 가든 직장 생활 자체가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목적은 생각하지도 않고 승진과 좋은 자리가 삶의 목적인 양 착각하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자. 승진이든, 성공이든 지금까지 달려가던 것을 멈추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우리 가운데 자신의 행복을 개발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떼어두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뜻밖에 많지 않다. 사람들은 인생의 궁극적인 행복을 이루기 위한 수단인 돈과 승진을 이루려고 애쓴다. 한 걸음 물러서서 무엇을 위해 성공하려 하고, 무엇 때문에 돈을 벌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자. 무엇 때문에 나는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료에게 짜증 내고 아랫사람에게 화를 냈는지 생각해 보자. 인생에서 ‘행복’ 만큼 중요한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몰입 : 두 번째 이야기』(황농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지은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시간 날 때마다 고민할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을 찾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삶에 대한 자세나 사는 방식에서 분명 커다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든 뒤에 ‘이렇게 사는 게 아니었는데!’ 하고 뒤늦게 후회해도 이미 지나간 세월을 돌이킬 수는 없는 일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안이한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지내다 보면 의미 없는 삶에 매몰되기 쉽다. 그러나 삶의 한시성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한다면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나태한 삶을 경계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머지않은 미래에 반드시 죽는다. 죽음에 대항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는 문제다. 인간은 모두 죽음 앞에 무력한 것이다. 그러나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사느냐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따라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삶, 그래서 죽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죽음과 가장 반대되는, 가장 삶다운 삶을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살아야 가장 삶다운 삶을 살고 인생의 말년에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마흔 가운데를 넘어서고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제 인생의 절반 정도이거나 절반을 조금 더 살았는지 모른다. 몇 년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이 책의 글이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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