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례식에는 누가 와줄까?

와줘! 나도 갈게!

by 연수

정승집 강아지가 죽으면 조문객이 몰려들지만, 정승이 죽으면 조문객이 안 온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권력에 따라 사람의 마음이 움직인다는 얘기일 것이다.


슬플 때 같이 울어줄 사람은 있어도 내가 기쁠 때 진정으로 기뻐해줄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누군가의 기쁨을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사람은 그 사람이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일 것이다.


몇 번의 교통사고와 수술,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나는 어느 날 '내 장례식에 와서 진심으로 슬퍼해줄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갑자기 궁금해 졌다. 우리 아버지의 장례식은 누군가 보면 '호상'이라고 했을 것이다. 몇 년 동안 우리 집에는 손님을 부를만한 일이 없었다. 누가 결혼한다든지, 누가 죽는다든지... 물론 몇 년 동안 코로나로 이런 일이 있어도 편하게 손님을 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많은 손님과 자식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아버지는 편안히 가셨다. 하지만 나의 장례식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와서 나의 가족의 손을 잡아줄까?'라는 생각을 해보니까, 쉽게 자신이 서지를 않는다. 정규직으로 오랫동안 한 직장을 다닌 것도 아니고, 아이들 키우면서 워킹맘으로 살다 보니 친구들을 살뜰히 챙긴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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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나는 절실히 느꼈다. 삶이란 것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내일 나의 삶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첫째,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표현하자!' 람이 모른다면 알 데까지. 사랑은 표현하면 할수록 더 크기가 커지는 것 같다.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둘째 슬퍼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손을 잡아주자! ' 기쁨은 나누면 2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 옛날분들이 참 현명했던 것을 또 한 번 느낀다.


셋째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내일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안 올지도 모르는 날이다.


넷째 '한 끼를 때운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먹지 말자!' 아버지의 작별에서 계속 마음에 걸렸던 것이 있다. 아버지는 노년에 들어서면서 육류를 먹지 못했다. 젊었을 때 없었던 육류 알레르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어류만 어쩔 수 없이 느셔야 했던 아버지는 낙지를 무척 좋아하셨다. 나는 맛있는 낙지를 아버지와 같이 먹으러 갈 생각이었지만 아버지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먼 곳으로 가셨다. 나는 낙지집을 지날 때마다 아직도 아버지와 못다 한 약속에 목이 멘다. 한 끼 한 끼를 소중한 나를 위해서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자!


다섯째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친구 사귀기를 멈추지 말자!'

가족과 별개로 친구는 삶을 풍요롭게 해 준다. 물론 예전에 알고 지냈던 지나온 소중한 친구들이 떠오른다. 언제까지 닿지 않는 옛 친구들을 그리워만 하겠는가? 주변에 어릴 때 친구들이 아지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말자! 100세 시대에 나는 아직 반밖에 살지 않았다. 새로 사귄 친구들에게도 기쁠 때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슬플 때 손잡고 같이 진심으로 슬퍼해주자. 그러면 한 명쯤은 진실한 친구가 생각지 않을까?



'내 장례식에 혹시 올 예정이면, 너무 슬퍼서 흐느끼는 나의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엄마는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얘기해 주세요.' 엄마가 없어도 삶을 꿋꿋이 잘 살라고, 등 한번 두들겨 주고 손 한번 잡아주세요! 나도 앞으로 남은 삶동안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고 그렇게 해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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